“탐라복 목간, 탐라-일본교류 증거”
“탐라복 목간, 탐라-일본교류 증거”
  • 김정은 기자
  • 승인 2018.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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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학연구센터, 9일 학술대회
한일 학자들 ‘탐라복’·‘도라악’ 관련 토론
탐라복 목간서 일본과 교류했단 내용 유추
▲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학연구센터가 주관한 ‘2018 탐라사 국제학술대회 - 탐라복 도라악’이 지난 9일 제주 아스타호텔에서 열렸다.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전복과 관련된 내용이 8세기 일본 궁터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당시 탐라와 일본이 교류했다는 증거이자 탐라국의 국제성을 증명하기에 충분합니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학연구센터가 주관한 ‘2018 탐라사 국제학술대회 - 탐라복 도라악’이 지난 9일 제주 아스타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기조강연에 나선 전경수 서울대 교수가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학계에 따르면 탐라복은 1963년 일본에서 헤이조궁터를 조사할 때 발견된 목간에서 기록된 문자로 탐라에서 채취된 전복의 일종이다.


이날 한국과 일본 두 나라 학자들이 발표자와 토론자로 나서 고대일본과 탐라와의 교류 및 탐라의 무속 군무인 도라악에 대해 살펴보고 ‘탐라복’과 ‘도라악’이 역사 기록에서 사라진 탐라문화를 설명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토론을 펼쳤다.


전 교수는 “지금까지 ‘탐라천년’에 대해 이렇다 할 기록물이 없는데, 일본에서 ‘탐라복 목간’이 발견돼 ‘삼국사기’가 지워버리려고 했던 탐라문화의 주권과 정체성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탐라복 목간’은 탐라와 고대 일본의 교류의 단서가 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일본 나라문화재연구소 와타나베 아키히로 부소장은 “당시 헤이조궁과 헤이조쿄유적지가 천왕의 식재료를 받치던 곳 중에 하나였는데 여기서 탐라복을 공물로 받쳤다는 기록이 ‘탐라복 목간’에 기록됐다”면서 “이는 탐라와 고대 일본이 교류를 통해 탐라복을 공수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탐라에서 잡은 전복이 아니더라도 탐라는 붙이는 것으로 어떤 부가가치를 낳는다는 인식이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는 732년 벼나 쌀을 중심으로 하는 재정보고서인 ‘정세진’에 기록돼 있는데, 탐라방포 4구를 벼 60단을 주고 구입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탐라인 21명이 헤이조궁에 방문했고 토산물이 탐라사람들의 손으로 직접 전해졌다고 기록됐다.


와타나베 아키히로 부소장은 “탐라복 목간은 탐라와 고대일본의 교류를 전하는 귀중한 자료이자 동아시아의 문화 교류까지 의미를 확장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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