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을 준 ‘청마’ 모두가 승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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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新보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육상경기연맹이 주관한 제2회 국제청정에코마라톤대회(청마)는 최고의 코스에서 펼쳐진 춘삼월의 축제였다. 제주의 마라톤 시즌을 여는 대회답게 참가자들은 지난 10일 춘풍을 벗 삼아 제주시 조천과 구좌 해안도로에서 자신만의 영웅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청마는 3000여 명의 참가자 모두를 승자로 만들었다. 기록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도 저마다 사연과 목표를 안고 봄날의 추억을 만들며 인간승리를 일궜다. 이들은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며 청마를 풍성하게 꾸몄다. 올해 66세인 윤영일씨는 하프(21.0975㎞)를 완주하며 ‘나이야 가라’를 외쳤다. 제주영어도시 NLCS제주에서 지리를 가르치고 있는 남아공 국적의 존메이어씨는 임신한 아내와 곧 태어날 아이를 생각하며 이국의 해변을 두근거리며 달렸다.

청마는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응원하는 화합과 통합의 무대였다. 조은이씨는 1급 시각장애인인 김지연씨와 함께 서로를 연결한 한 줄에 터질 듯한 심장 박동을 교환하며 10㎞를 완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씨는 “봄 햇살과 바닷바람에 겨우내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렸다”고 말했다. 가족과 연인, 친구, 직장 동료들은 중도에 힘들어하는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결승선에서 완주의 기쁨을 누렸다.

자원봉사자들은 곳곳에서 헌신적인 손길로 안전사고 없는 성공 대회를 이끌었다. 제주도자원봉사협의회 소속 9개 단체 110여 명은 코스 구간에서 음료를 제공하며 봄날의 레이스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해병전우회 회원들은 빨간명찰과 팔각모로 위용을 자랑하며 교통통제를 매끄럽게 했다. 여기에 국세교육공무원교육원과 제주도자치경찰단 주민봉사대, 제주적십자사 재난대응봉사회 등도 궂은일을 도맡았다.

도민들과 관광객들의 협조도 빼놓을 수 없다. 교통통제의 불편을 감내하면서도 불평불만 없이 협조해줬다. 오히려 완주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참가자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대회의 성공을 기원했다. 청마는 내년에도 갈기를 휘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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