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되다 사라지는 산담 보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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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가치 있는데 나 몰라라…도, “추후 자문 얻어 문화재 지정”
▲ 제주지역이 개발광풍으로 ‘산담’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사진은 최근 동검은이오름 내 무덤이 이장되면서 파괴된 산담의 모습.

무분별한 개발로 제주인의 생사관을 엿볼 수 있는 유적 ‘산담’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체계적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산담은 대부분 비지정 문화재이기 때문에 훼손 시 법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다.


최근에는 동검은이오름 내 무덤이 이장되면서 산담이 파괴됐고, 동자석까지 사라졌다. 역사·문화 전문가들은 동검은이오름 내 산담과 동자석은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산담’에 대해 보존대책이 절실하지만 문화재로 지정된 유적지는 6군데 뿐이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지정문화재 ‘산담’은 ‘문경공고조기묘’, ‘김녕리묘산봉방묘’, ‘가시리설오름방묘’, ‘유수암리 산새미오름방묘’, ‘거로 능동산방묘’, ‘의귀리 김만일 묘역’ 등 6개다.


이와 관련 한 역사·문화 전문가는 “전세계적으로 죽음과 관계있는 유적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중요한 유산의 반열에 올려놓고 있는데, 우리는 ‘산담’을 방치하고 있는 수준”이라면서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산담이 도 전역에 분포돼 있어 문화재 등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담’을 도지정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소유자 동의 후 현장조사를 진행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한데다가 현장조사를 나가는 학예사도 단 1명뿐 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관계자는 “최근 조선시대 입도묘 ‘군위 오씨’묘를 도지정문화재로 추진하려고 하는데 이 경우도 소유주가 먼저 제주도에 문화재 지정 신청 접수를 했고, 현재 현장조사 절차를 밟는 중”이라면서 “이후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산담이 문중 땅이라 소유자 동의를 일일이 받기가 힘들고, 워낙 많이 분포해 있기 때문에 인력적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추후 ‘산담’과 관련,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곳을 발굴해 도지정문화재 혹은 향토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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