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밀려 사라져가는 문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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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등에 설 자리 잃어
미용실·피자가게 등 들어서
오락기 등 경쟁력 떨어져
▲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 자료사진>

학교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삼삼오오 몰려가던 학교 앞 추억의 문방구(문구용품 소매점)가 위기를 맞고 있다.

 

도내 한 문방구를 운영 중인 A씨는 몇 년 전 문방구 평수를 줄여 한켠에 커피숍을 마련했다.

 

이 관계자는 “문구점만 운영해서는 장사가 쉽지 않아 한켠에 테이크 아웃 커피숍을 조성했다”며 “문방구 앞에 두었던 오락기들도 아이들이 찾지 않아 치운 지 오래”라고 하소연했다.

 

한 때 아이들의 사랑을 한 몸을 받던 문방구가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마트에 밀리고 교육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다.

 

1980~90년대 학생들에게 최고의 놀이터는 오락기, 장난감, 형형색색 군것질거리가 가득한 문방구였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가 발달하면서 문방구를 찾는 발길이 크게 줄었다.

 

과거에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이 짝을 지어 하교하며 문방구를 찾곤 했지만 이제는 그런 풍경을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다양한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대형마트 문구코너, 생활용품 전문점, 온라인 문구시장 등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학교 앞 영세 문방구는 더욱 외면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도내 문방구는 145곳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곳이 더 감소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모씨(42)는 “집 근처 초등학교에 다섯 개가 넘는 문방구가 있었는데 이젠 학교 문 앞에만 두 개 남았다”면서 “하나하나 문을 닫고 초등학교와 관계없는 미용실, 피자가게 등으로 변하는 모습을 볼 때 어린 날의 기억들도 같이 사라지는 듯해 씁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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