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꾼 가로수가 도시 품격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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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는 도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대표적 상징물이다. 그 지역의 미관을 더해줄 뿐 아니라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도내 특정 구간에 심어진 가로수들이 시름시름 앓으며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한다. 일부 지역은 속살이 드러난 채 방치돼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니 문제다.

보도에 따르면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사무소~용운삼거리 구간에 식재된 가로수들이 솔잎이 누렇게 변하며 말라가고 있다고 한다. 120여 그루의 소나무가 생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어느 하나 멀쩡한 게 없다는 것이다. 주민들도 이렇게 집단으로 이상증세를 보인 건 처음이라고 한다. 본모습을 잃고 경관을 해치고 있어 원인 규명과 처방이 시급한 상황이다.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 구간의 가로수 역시 수세가 그리 좋지 않은 모양이다. 이곳에 있는 왕벚나무 상당수가 차량 충돌과 매연 등으로 생육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어서다. 일부는 가지가 썩고 껍질이 심하게 벗겨져 회복 자체가 어려운 지경이다. 노쇠한 나무에 대해선 교체방안도 거론된다. 왕벚꽃 명소라는 말이 무색하게 관리가 허술하다니 안타깝다.

도내 대표적인 가로수 거리의 실상이 이렇다. 그러니 다른 지역의 가로수 관리도 마찬가지 아닌지 모를 일이다. 제주가 휴양생태관광지를 지향하는 만큼 그냥 넘길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 앞서 강조했듯 가로수는 도시의 얼굴이자 숨통이다. 도심을 쾌적하게 조성할 뿐더러 대기정화 역할도 톡톡히 한다. 가로수를 정성 다해 가꿔야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해외 유서 깊은 도시나 빼어난 관광지를 가보면 맨 먼저 눈에 띄는 게 도심을 뒤덮은 가로수 환경이다. 걷기에도 편하고 새 소리에 눈과 귀가 즐겁다. 잘 키운 가로수가 도시품격을 그만큼 높이는 것이다. 하물며 국제관광지를 자랑하는 제주로선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역 특색에 맞는 수종 선정에서부터 주기적인 관리에 공을 들여야 한다. 친환경 가로수 행정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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