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건곤(壺裏乾坤)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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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휘, 前 제주도농업기술원장
호리건곤이라는 말은 술 항아리 속이라는 말인데 항상 기분 좋게 술이 취한 상태라는 의미이다.

술이란 음식이므로 마시는 매너도 중요하다. 술은 주흥(酒興)을 위해 마신다. 주량도 사람마다 달라서 주흥에 따라 언행도 각각 다르다.

술의 역사를 돌아보면 시초는 원숭이가 모아둔 과일들이 물처럼 묽어져 발효한 것을 마셔보고 맛도 있고 취해서 의식적으로 만들었을 것이라는 설이 있다. 인류는 수렵시대에는 과실주를 만들었고, 유목시대에는 가축의 젖술, 농경시대에는 곡주가 만들어졌으리라는 추론이다.

술 하면 종교를 무시할 수 없다. 개신교는 금주를 권하고 있지만, 진보교단에서는 음주를 허용하는 곳이 있다. 가톨릭은 음주나 흡연도 허용한다. 불교도 일부 승려는 곡차라 하여 마신다.

술을 적당히 마시는 사람을 주선(酒仙)이라 하여 매너가 좋은 사람이다. 반면 술도 만취하면 전혀 딴사람이 되어 취관(醉館)을 부리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을 술을 마실 자격이 없다. 술은 역사적으로 에피소드나 글들이 많다.

술로 각박해진 세상에서 기분이 전환되고 활력소가 된다면 얼마나 좋은가. 주위에 피해를 주지 않고 취흥으로 삶이 즐겁다면 적당한 술로 항상 호리건곤(壺裏乾坤) 분위기가 되어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

술을 즐기던 지인들이 과음 때문에 병을 얻어 먼저 타계하고 일부는 건강 때문에 금주 생활을 하고 있는 양면성을 보지만 필자는 아직까지 필요해 감사히 마시며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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