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끝나도 본인 순위 모르는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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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애기배 수영대회…기록 불신·참가비 환불 요구
주최 측 “점수 합산 작업 지연…순위 조작 없다”
▲ 수애기배 수영대회 당시 전광판 고장으로 대회 진행요원들이 수기(手記)로 선수들의 기록을 작성하는 모습.

속보=기록과 순위를 알리는 전광판과 터치패드 없이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서귀포시 국민체육센터 수영장에서 치러지며 물의를 빚은(본지 3월 12일자 4면 보도) ‘제13회 수애기배 전국 마스터즈 수영대회’가 ‘후폭풍’을 맞고 있다.

 

대회를 주최·주관한 제주특별자치도수영연맹이 14일까지도 종합점수를 내지 못해 단체전 순위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참가자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 선수와 학부모들은 자신들이 측정한 기록과 심판들이 잰 기록이 다르다며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진 가운데 일부 참가자는 참가비(1인 당 2만원)를 돌려달라고 요구하며 항의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중학생 아들과 함께 이 대회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가한 김모씨(50·서귀포시)는 “일반부 배영 100m에서는 참가 신청서를 냈지만 실제로 출전하지 않은 사람이 1등으로 발표되자 정정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중학교 2학년 아들이 학생부 배영 50m에 나섰지만 경기 직후 출전 명단에 빠져 있었다”며 “기록을 신뢰할 수 없는 등 총체적으로 부실한 대회였지만 주최측의 사과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도내 모 수영클럽 감독은 “대회가 끝나면 아무리 늦어도 30분 이내로 종합 순위 등 경기 결과가 나와야 한다. 3일이 지나도록 종합 순위가 나오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수영연맹 관계자는 “참가하지 않은 선수가 순위에 들었다는 주장은 조를 재배정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라며 “순위 조작이나 출전하지 않은 선수를 입상시키는 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수기로 적힌 기록을 일일이 합산하고 전자장비에 백업된 기록을 확인하다 보니 점수 합산 작업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회에 투입된 예산은 도비 2600만원, 자부담 1300만원 등 총 3900만원이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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