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어업협정 협상 표류…어민들 속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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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렬 21개월째…타결 실마리 찾지 못해
작년 풍어로 가격 하락·대만까지 출어
▲ 제주신보 자료사진.

한·일어업협정 협상이 2016년 6월 결렬된 이후 21개월 째 표류하면서 도내 갈치잡이 어민들이 한·일 양국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조업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어민들에 따르면 한·일 양국은 2016년 6월 이후 지난해까지 10회에 걸쳐 EEZ 조업에 따른 협상을 벌였지만 여전히 협상 타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갈치잡이 연승어선은 한·일 EEZ에서 조업을 포기하고 보다 먼 대만 인근 해역으로 조업에 나서고 있다.

 

선주들은 원거리 조업에 따른 경비 부담 외에도 어획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제주 근해에서 어장이 형성되며 ‘갈치 풍년’으로 대폭 하락한 위판 가격이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면서 선주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천남선 서귀포어선주협회장은 14일 “설 명절 이후 도내 연승어선 140여 척이 대만 인근 해역으로 나가 조업을 하고 있지만 현지 기상 상태가 안좋아 어려움이 많은데다 어획 물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천 회장은 “한·일어업협정이 조속히 타개되지 않고 이대로 가다가는 도내 연승어선 선주들이 모두 부도를 맞을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김미자 서귀포수협조합장은 “현재 대만 인근에 나간 연승어선의 경우 갈치 값이 폭락한데다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인건비와 선박 및 선원 보험료, 기름값, 기타 경비 등을 제하고 나면 선주들에게 떨어지는 돈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갈치 위판 가격은 18~19마리가 들어있는 1박스(10㎏) 기준으로 지난해까지 평균 40만원대를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20만원대로 떨어졌다.

 

김 조합장은 “대만 인근 해역은 한·일 EEZ보다 거리가 멀고 잡히는 갈치 크기도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선주들이 힘든 상황”이라며 “올해 만큼은 반드시 한·일어업협정이 타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제주도어선주협회에서 오는 19일께 해양수산부를 방문해 한·일어업협정을 조속히 타개해 달라고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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