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심청구 수용돼 억울함 풀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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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생존 수형인들 재심청구 2차 심리 진행
▲ 제주4·3 생존 수형인들이 제기한 재심청구에 대한 2차 심리가 19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재개된 가운데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을 방문한 생존 수형인들의 모습.

제주4·3당시 군사재판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4·3 생존 수형인들이 제기한 ‘4·3재심청구’에 대한 2차 심리가 19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재개됐다.

 

이날 심리는 재심을 청구한 현대룡 할아버지 등 수형인 4명과 4·3전문가인 김종민 전 4·3중앙위원회 전문위원이 증인으로 참석, 당시 상황에 대해 진술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심리에 앞서 법원 앞에 모인 4.3생존 수형인들은 “도저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떨리는 심경을 토로했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김평국 할머니는 “아무런 말도 없이 찾아온 경찰에게 끌려가 죽도록 얻어맞은 후 짐짝취급 당하며 배와 기차를 타고 전주로 가게 됐다”며 “거기서 수형번호 381번을 달고 죄수로 생활하게 됐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내가 왜 죄수가 됐는지 모르겠다. 이번 재심이 반드시 이뤄져 억울함을 풀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심리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해마루의 임재성 변호사는 “관련법이 제대로 만들어 졌다면 이렇게 고령의 분들이 고생하는 일 없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었을 것인데 안타깝다”며 “한평생 억울한 범죄자가 돼야 했던 분들이 70년 만에 제대로 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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