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立春大雪/微韻<입춘대설/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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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知山 李鍾禹<작시 지산 이종우>

戊戌立春前後凒 무술입춘전후의 입춘 전후하여 쌓인 눈 위에/

乍晴乍蔭雪雰霏 사청사음설분비 개였다 흐렸다 퍼들퍼들 또 눈이여/

都心高閣眺難景 도심고각조난경 도심 빌딩에서 보기 힘든 이 설경/

山麓郊原銀白暉 산록교원은백휘 산록과 교외는 은백색으로 빛나누나/

野行足武蛙聲聞 야행족무와성문 들판 거닐 때에 발꿈치에 개구리 소리처럼/

雲捲日照開眼微 운권일조개안미 구름 틈새 비친 햇살 내 눈이 반은 감겨/

世俗垢塵無睹處 세속구진무도처 세속의 때와 티끌 보이지 않는 곳을/

故人仙界謂之非 고인선계위지비 고인은 선계라 이르지 않았겠나/

 

▲주요어휘

△凒=눈 쌓일 이 △乍晴=잠깐 사/개일 청 △蔭=그늘 음, 덮을 음 △雰=눈 흩날릴 분 △霏=눈 부슬부슬 내릴 비, 함박눈이 내리는 모습 △眺=볼 조, 살필 조 △山麓=뫼 산/산기슭 록, 산등성이 △郊原=들 교/근원 원, 언덕 원, 들판 △足武=발 족/호반 무, 발뒤축 무, 발자국 △蛙=개구리 와 △聞=들을 문, 들릴 문 △捲=말 권 △微=작을 미 △垢塵=때 구, 티끌 진, 세속의 때와 먼지 △睹=볼 도

 

▲해설

2018년 입춘을 전후하여 일주야를 많은 눈이 내려 근래에 보기 드문 적설량을 보였다.

 

눈에는 여러 가지 별칭이 있는데, 진눈깨비는 눈과 비가 섞여서 내리는 눈을 말하며, 지면부근의 기온이 0℃ 이상으로, 지면 가까이에서 눈의 일부가 녹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싸락눈은 흰색의 투명한 얼음알갱이로, 기온이 0℃ 정도인 초겨울이나 이른 봄에 내린다. 이 싸락눈은 공모양 · 원뿔모양이고, 싸락눈을 중심으로 주위에 물이 엷고 투명하게 얼게 되면 작은 우박이 생기게 된다.

 

함박눈은 상층의 온도가 그다지 낮지 않은 곳에서 내리는 습기가 많은 눈이다.

 

가루눈은 상층으로부터 지표면 부근까지의 기온이 매우 낮은 곳에서, 눈의 결정이 서로 부딪쳐도 달라붙지 않고 그대로 내리기 때문에 형성되는 건성(乾性)의 눈이다.

 

눈의 형태가 무엇이고 생활의 불편함이 어떠하든, 어른 · 아이 할 것 없이 눈 내리는 바깥 풍경은 시상을 떠올리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래서 손자들 따라 가까운 교외로 나가 눈 내리는 설경을 관망하고는 미숙하나마 마음에 느낀 바를 미운(微韻) 칠언율시로 한 수 지어보았다.

<해설 지산 이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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