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주년 제주4·3 추념식을 앞두고 4·3특별법 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고충홍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양윤경 4·3유족회장 등은 21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제70주년 4·3희생자 추모기간 선언 공동 기자회견’에서 4·3특별법 개정을 촉구했다.
제70주년 4·3희생자 추모기간은 21일부터 오는 4월 10일까지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윤경 4·3유족회장은 “제주4·3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재해 있는 현재진행형으로 특히 4·3특별법 개정은 제주4·3의 해결을 위해 반드시 선결돼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각 정당 대표,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의 모든 분들에게 간곡히 호소 드린다”며 “4·3영령들의 억울함을 위무하고, 올바른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이르기 위해 4·3특별법 개정을 반드시 이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 역시 4·3특별법의 조속 개정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4·3추념일 이전에 4·3특별법 개정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와 정치권에서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원 지사는 “▲4·3희생자 배·보상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립 ▲불법 군사재판 무효화를 통한 4·3수형인에 대한 명예회복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실질적 지원 확대 등 남은 과제 해결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충홍 제주도의회 의장은 “오늘부터 4월 10일까지를 ‘평화와 인권’의 주간으로 선포한다. 4월 제주는 슬픔에만 머무를 수 없다”며 “4월의 광장에 펼쳐진 기억들과 함께 하면서 평화와 인권의 정신으로 계승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 의장은 또 “4·3 진상규명의 첫 발을 내딛었던 제주도의회 역시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 4·3 70주년의 의미를 도민과 함께 나누고 4·3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4·3을 70년 전의 역사로 그칠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현재이자 희망의 미래로 승화시켜야 한다. 그 중심에 4·3평화 인권교육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이어 “미래를 위한 4·3의 세대 전승은 교육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는 신념으로 도민들과 함께 4·3의 미래를 이야기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견에 앞서 애월고 학생(김수진·박민서)들은 직접 디자인한 동백꽃 배지를 4·3 생존 희생자인 고태명(86)·윤옥화(76)씨에게 달아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