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세 오렌지 공습, 감귤류 대응책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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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려했던 한미FTA(자유무역협정)의 후폭풍이 현실화됐다. 올해부터 미국산 오렌지 계절관세가 폐지되면서 제주산 감귤류가 크게 위협받게 된 것이다. 미국산 오렌지의 공습은 앞으로 만감류를 중심으로 제주 감귤에 직격탄을 날릴 가능성이 크다. 이미 만감류 가격이 떨어지는 양상이다. 농가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보도에 따르면 올 3월 한라봉 평균 출하가격은 3㎏당 839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724원보다 14% 떨어졌다. 천혜향의 경우도 지난해 1만4798원에서 올 1만2894원으로 13% 하락했다. 농가들은 미국산 오렌지 공급 확대로 만감류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소비 부진은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2012년 발효된 한미FTA로 적용되던 미국산 오렌지의 계절관세가 순차적으로 인하돼 올 3월부터 완전히 사라졌다. 그에 따라 국내 오렌지 수입량은 지난해 19만t에서 올해 20만t으로 늘었다. 향후 2022년 21만t, 2027년 23만t 등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급량 증가는 결국 가격 공세로 이어져 제주산 만감류에 큰 타격을 줄 게 불 보듯 뻔하다.

실제 이달 현재 서울가락시장 수입 오렌지 평균가는 18㎏ 상자당 4만4000원선이다. 한달 전 5만5000원보다 20% 내렸다. 이를 보면 오렌지의 물량 공세가 거세질 게 확실하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오렌지의 국내 공급량이 1% 증가하면 한라봉 가격은 0.9%, 온주감귤은 0.03%씩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로 외국산 공세가 갈수록 매서워지는 거다.

문제는 앞으로다. 수입 농산물이 갈수록 많아진다는 거다. 오렌지 외에 체리, 애플망고, 심지어 거봉포도까지 넘쳐난다. 이제 감귤은 싫든 좋든 밀려드는 수입과일과 맞닥뜨려야 하는 것이다. 소비자의 오감을 번쩍 뜨게 하는 고품질 외에 달리 뾰족한 대책이 없다. 좋은 토양, 좋은 상품을 일구는 데 농업인, 생산자단체, 행정이 삼위일체가 돼 자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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