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예보 않고 마시게 놔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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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고농도 미세먼지가 제주를 비롯해 전국 대부분을 뒤덮었다. 그만큼 도민들의 불편과 고통이 만만치 않았을 터다. 그럼에도 당국은 환경 기준치를 넘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의보 발령을 도외시했다고 한다. 도민 건강에 악영향이 우려되는 데도 규정만 따지는 구태를 보인 것이다. 26일만 해도 뿌연 먼지로 마스크를 쓴 행인이 여기저기 띄었을 정도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23일부터 시작된 제주 하늘의 미세먼지는 27일까지 이어졌다. 25일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는 ㎥당 89㎍까지 치솟아 대기질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초미세먼지 역시 평균 농도가 56㎍/㎥를 기록하면서 대기질 ‘나쁨’ 수준을 보였다.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에 중국발 오염물질까지 가세한 데다 대기 정체가 그 원인이라고 한다.

이렇듯 제주 도심이 몇날째 잿빛 몸살을 앓았지만 당국의 예보는 미세먼지가 시작된 23일 한 차례에 그쳤다. 이후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도 주의 통보를 좌시한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설령 주의보 기준이 설정됐다 해도 미세먼지의 해악성을 감안해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어야 했다. 모름지기 폭염 등 기상재해 때처럼 별도의 예보체계를 점검할 일이다.

마침 27일부터 초미세먼지 환경기준이 일평균 ㎥당 50㎍에서 35㎍로 강화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미세먼지 기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엄해지는 거다. 미세먼지 예보 기준도 ‘나쁨’은 기존 51~100㎍/㎥에서 36~75㎍로 세졌다. 그렇게 되면 주의보 발령 일수가 현행보다 5배나 늘어난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알다시피 미세먼지엔 중금속 입자가 다량 포함돼 우리 건강을 위협한다. 특히 노약자나 호흡기가 약한 사람에겐 더 위험하다. 환경 재앙이 시도 때도 없이 제주 하늘을 덮고 있다고 생각하니 숨이 막힐 노릇이다. 그럴 땐 상식적이지만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봄철엔 황사까지 가세해 그 피해가 더 심해진다. 빼앗긴 봄을 되찾을 수 있는 종합처방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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