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교 재임용 제한 삭제·산학협력 시설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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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석언 제주대 총장 취임 인터뷰
평생교육 차원 미래융합대학 활성화
신진교수 위한 멘토-멘티 제도 도입
▲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이 27일 제주新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제주新보는 새롭게 취임한 송석언 제10대 제주대학교 총장을 만나 제주대학교의 주요 사업과 현안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송석언 총장은 향후 4년간 확고한 비전과 목표를 갖고 제주대학교를 명실상부한 지역거점대학으로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송 총장의 임기는 오는 2022년 2월 20일까지 4년 간이다.

 

다음은 송 총장과의 일문일답


-제주4·3 70주년을 맞아 4·3 학과 설치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면


▲대학 학과는 학문적인 것이 바탕이 돼야 한다. 전문가가 있다면 학과 개설을 시도할 용의가 있지만, 그런 것들이 조성된 다음에 모색해야 하는 절차적인 측면이 있다. 향후 긍정적인 측면에서 살펴볼 것이다. 실례로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겪은 광주 전남대학교를 살펴보면 외부에 있던 5·18 연구소를 대학 내 전문 연구소로 흡수했다. 이처럼 전문성을 갖춘 연구소를 대학과 연계하는 방편도 생각해볼 만하다.


-‘선취업 후진학’을 목표로 한 평생교육단과대학인 미래융합대학의 활성화 방안은


▲모집 인원에 비해 지원자가 적어 입학 조건을 현실성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좋은 취지를 갖고 있어도 학생들이 입학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평생 교육 차원으로 접근해 현실성 있는 기준을 고민 중이다.


-6.13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각 도지사 캠프에 제주대 교수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폴리페서(Polifessor)’라는 이미지를 주는 것은 좋게 보지는 않지만, 교수가 선거캠프에 들어가는 것은 괜찮다고 보여진다. 교수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역할도 하지만, 연구 결과 등을 현실에 대입해 사회에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다만 폴리페서형 이미지는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제주대의 수시 입학 비율이 낮아 상대적으로 내신에 유리한 도내 읍면고교 학생들이 불리하다는 지적에 대한 견해는


▲전국 200여 개 대학 수시 평균 비율은 75%, 제주대는 65%다. 이는 전국 대학 평균 보다는 10% 정도 낮은 것이지만 지역거점 국립대 비율과 비교하면 평균 수준이다. 일부 사립대의 경우 수시 비율이 80%까지 육박하기도 한다. 수시와 정시 비율 조정에 관한 문제는 보는 측면에 따라 장단점이 있다. 단순히 수시 비율을 늘리는 것이 아닌 지역 인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세부 입학 전형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8학년도 신입생 기준 도외 출신 학생 비율이 전체 30%를 넘어섰다. 이를 유지하기 위한 대응책은?


▲입학본부에서는 장기적으로 투트랙 전략으로 가려고 한다. 우호적인 입학 제도를 연구해 장기적으로 시행할 것이고, 전국 규모 입시 박람회를 통해 적극 홍보할 생각이다.
전담 관리, 학사 제도 개선, 장학금 확대 등을 통해 도외 출신 학생 유지율을 높이려고 한다.


-제주대 교수가 학생 성추행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추후 예방 대책은


▲인권 침해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제도 개선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 부총장과 교수, 여직원 대표, 학생 대표, 외부 전문가 등이 포함된 위원회는 올 상반기까지 인권 침해 예방과 대응 매뉴얼 작성, 제도 개선안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이 27일 제주新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 방안은


▲올해 학생회관 환경을 개선하고자 한다. 학생회관 지하층과 3층, 4층에 냉방설비가 설치되지 않아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오는 8월까지 냉·난방기 교체 사업을 통해 학생 편의를 제공하겠다.


-장애학생들을 위한 학습 환경 조성 노력은.


▲장애학생지원센터를 통해 장애학생들의 불편사항을 적극 해결하려고 한다. 장애학생 학습 시 필요한 학습기자재를 즉시 구매하기 위해 기자재 구매 우선수위를 조정하겠다.
또한 교수계획서에 장애학생지원 사항 의무 기재를 추진해 장애대학생 교육복지지원 실태평가 등급을 개선하겠다.


-신진교수 연구지원 강화 및 확대 방안은


▲거점국립대학 교원으로서 자긍심 고취를 위한 신진교수의 지역 정착과 연구 활동 지원제가 필요하다. 신진교수를 위한 멘토-멘티 제도를 도입해 학내 연구경험이 많은 교수와 신진교수 간 지속적인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겠다. 이밖에 신진연구자 참여 과제연구반 운영, 신진교수의 산학협력협의회 운영 참여 유도, 신임교수 정착지원금 확대를 통한 교육 및 연구여건 개선에 나서겠다.


-조교 재임용 제한 규정 개선 방안은


▲교육공무원임용령에 따라 조교는 근무기간을 1년으로 정해 임용하고 있다. 조교의 재임용 연수와 횟수를 제한하는 현재 자체 규정은 직업 선택의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어 개선하고자 한다. 현재 제주대학교 교원인사규정에 따르면 재임용을 4회로 제한하고 있지만 이 같은 항목을 삭제하는 방안을 내달 관련 위원회에 상정하겠다.


-산업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자세는


▲최근 4차 산업혁명과 6차 산업 융복합혁명 등 산업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제주지역 산업구조 개편과 대학의 경쟁력 제고, 창업교육 및 창업지원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서는 집적시설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대학 졸업자의 취업시장이 협소한 도내 산업 구조를 고려한 전략적인 대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산학협력 역량 집중을 우한 산학협력관 신축에 나서고자 한다. 올해 말 정부예산안에 반영되면 오는 2022년 준공해 대학 산학협력 및 연구 지원 집적화를 통한 원스톱 서비스를 구현하겠다. 산학협력관에는 강의실과 창업 동아리, 시제품 제작실, 창업 정보 교류관, 산학협동 기업연구소, 회의실, 공동장비 지원실, 연구센터, 연구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기본에 충실한 대학,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의 출범을 선언한 지 보름이 지났다. 지금 우리 제주대는 여러 현안 문제와 마주하고 있다. 사회 전 분야에서 높아지고 있는 인권 의식에 발맞춘 제도 개선은 물론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우수 인재 유치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등록금 동결 등에 따라 재정 지원사업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현실적 문제를 타개해나가야 한다.


제주대가 지금까지 축적해온 모든 역량은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으로서 기본에 충실한 대학임을 천명하고 실현하는 데 써야 한다. 그 결과는 학생의 미래를 책임지는 대학, 신뢰와 존중으로 교수의 긍지를 높이는 대학, 직원의 보람과 행복이 넘치는 대학, 제주와 상생 발전하는 대학이다. 올해는 미래를 준비하는 큰 걸음의 기본을 다지는 데 충실하겠다. 학생과 공유하는 교육환경 개선, 신진교수 연구지원 강화 및 확대, 직원인사 혁신 및 조교 임용제도 개선, 산학협력 역량 집중을 위한 산학협력관 신축 기반 조성 등이 그것이다.


우리 제주대가 국가균형발전의 허브인 지역거점국립대학교라는 사실 인식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기본역량을 갖추는 데 주력하겠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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