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의 말씀과 ‘메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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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생어우환 사어안락(生於憂患 死於安樂)’

‘어렵고 근심스러움이 나를 살리고, 편안함과 즐거움이 나를 죽음으로 인도한다’는 뜻이다.

맹자 ‘고자하’편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은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들은 숱한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마침내 훌륭한 성과를 이뤄냈고, 작은 성공에 도취돼 타성에 젖고 안일하게 대처하다보면 패망의 길로 이른다는 경계의 의미로 주로 쓰인다.

▲영국의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는 “좋은 환경보다는 가혹한 환경이 문명을 낳고 인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며 이른바 ‘메기 효과’를 인용했다.

북해나 베링해에서 잡은 청어를 그대로 수조에 넣고 육지로 운반했을 때는 거의 다 죽어버렸다. 하지만 천적인 물메기 몇 마리를 수조에 넣었더니 생명의 위협을 느낀 청어들이 계속 도망 다니다 보니 육지에 도착할 때까지 싱싱함을 유지한 것이다.

다시 말해 메기 효과는 강한 경쟁자로 인해 활동 수준이 높아져 전체 분위기가 활성화되는 현상을 뜻한다.

▲2018년 들어 한반도 정세가 시시각각 급변하고 있다.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개발로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았던 한반도가 평창올림픽 북측 선수단 참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특사 방남, 남측 특사단 방북 등으로 해빙 무드다. 그 결과 남북 양측은 4월 말 남북정상회담, 북한과 미국은 5월 중 북미정상회담 개최라는 대단한 성과를 이끌어냈다. 남북미 3자 사이에 대화의 장이 열리자 중국도 뛰어들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 전격적으로 북중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통적 우의를 다진 것이다.

중국의 가세가 한반도 비핵화에 어떤 변수가 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중국과 북미 대화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려는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한반도 문제의 셈법이 더 복잡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려면 앞으로도 수많은 어려움과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리 힘들고 험난한 여정이 있더라도 극복해야만 한다.

맹자의 말씀을 되새기면서 메기 효과도 기대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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