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인력센터 출범, 연착륙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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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농번기가 따로 없다지만 그래도 일손이 특히 달리는 시기가 있다. 제주의 경우 감귤과 마늘, 당근 등의 수확·파종기가 그럴 때다. 이런 상황에서 농촌 인력난을 체계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제주농업인력지원센터’가 다음 달부터 본격 가동된다고 하니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관련 조례를 근거로 제주도가 예산을 대고, 농협이 맡아 연중 운영한다는 것이다.

제주농협은 우선 농촌지원단이 그 역할을 수행토록 한 뒤 내년쯤에 별도 법인을 설립하거나 본부 내 전담부서를 설치한다는 방안이다. 조직 규모는 도내 500명과 도외 500명 등 1000명가량 참여하는 매머드급이다. 1년 내내 유·무상으로 인력을 공급하는 체계를 갖출 거라 한다. 농협은 이르면 마늘 수확철인 5~6월이면 첫 사업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업인력지원센터는 그 외에도 농업인력의 관리·지원, 농업 관련 취업 알선, 농업구직등록자에 대한 실무교육 등을 수행한다. 또 귀농인 정보 제공, 농업인력 지원에 따른 숙박 등 편의시설 지원 등의 역할도 맡는다. 농번기에 시의적절한 노동력과 부수업무를 지원해 농촌 활력의 전도사 역할을 해낸다는 취지다. 그 내용 면면이 가뭄에 단비 보는 듯한 소식이다.

그럼에도 선결해야 할 과제도 뒤따른다. 대부분 농가가 무상 지원을 선호한다는 점과 농사 경험이 있는 숙련인 위주로 인력 공급이 가능하느냐는 의문이 그것이다. 농가 입장에선 인건비 부담을 줄이면서 양질의 노동력을 꾸준히 제공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인력 중개기능을 담당할 관계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농촌의 일손부족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농협의 조사 결과, 해마다 마늘 수확기땐 2만5000명, 감귤 수확기엔 2만7000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인건비 또한 만만치 않다. 그런 마당에 농업인력센터의 출범은 제주농업의 미래 성장을 위해 바람직하다. 인력난 해소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다. 이 시책이 큰 시행착오 없이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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