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이 28일 제70주년 4·3추념식을 앞두고 제주를 방문, 도민들의 염원인 ‘제주4·3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헌화와 분양 등 4·3영령들에게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과 전성태 제주도 행정부지사,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 양윤경 제주4·3유족회장 등이 함께 했다.
이날 참배를 마친 정 의장은 언론인터뷰에서 “7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제주도민들, 특히 유족들이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그러나 언제까지나 그러고 있을 수만은 없고 70주년을 앞두고 평화의 섬 제주가 큰 발걸음을 내딛는 새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도민사회와 유족들의 염원인 4·3특별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여러 정당이 법안 심의에 소홀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재 국회에 법안 8000개 이상이 계류됐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한다하더라도 7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국회는 좀 더 진지하고 성실하게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장은 “이번 주 4·3특별법 개정안이 법안심사 소위(행정안전위)에서 심사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4·3 70주년이 헛되이 지나가지 않도록 도민들의 뜻을 받드는 노력(4·3특별법 개정안 통과)을 국회가 열심히 하도록 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 의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한 헌법 개정안에 특별자치도 지위가 빠진 부분에 대해 “특별자치도의 지위와 그 역할에 관한 내용은 법률로 정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세균 의장은 이날 4·3평화공원 방명록에 ‘70주년입니다 이제 4·3의 아픔을 딛고 평화 제주의 큰 걸음을 시작할 때 입니다’라고 적었다. 오후에는 서귀포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국회의 구성과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