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의 끝없는 사랑
반려식물의 끝없는 사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변종철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

지친 시신경을 쉬게 하고, 상처 난 마음을 위로하고, 삶에 윤활제 역할을 하고,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을 청소하는 초록식물은 건강의 촉매 역할을 하는 우리의 영원한 ‘그린 메이트(greenmate : 초록 식물을 표현하는 green과 친구를 의미하는 mate의 조합)’이다.


이 반려식물은 내가 서있으면 그냥 웃지만, 앉으면 잎으로 말을 하면서 꽃으로는 향기나는 미소를 머금는다. 이 그린 메이트는 불평없이 나를 기다리며 삶의 환경을 건강하게 가꾼다.


한 시인이 읊었다. “자라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키우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반려식물과 인간은 함께 자라고 키우는 사랑의 동반자이다. 반려식물의 사랑의 표현인 광합성작용이 없으면 인간은 잠깐도 살 수 없다.


초록 식물이 공기를 맑게 하고 미세먼지를 빨아들인다. 미항공우주국은 우주 정거장 같은 밀폐된 공간의 공기 정화 방법을 연구하던 중 식물이 다양한 유해 화합물을 제거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꽃과 나무를 활용해 심신치유 효과를 얻는 원예치료가 관심을 끌고 있다. 원예치료 중 꽃을 이용한 심신치료법을 ‘플라워 테라피(flower therapy)’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꽃을 눈으로 보고, 코로 향기를 맡고, 손으로 만지는 것만으로도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완화해 심신의 안정을 되찾는 치료법이다.


플라워 테라피가 바로 아로마 테라피, 칼라 테라피이며, 터치 테라피이다. 꽃 향기가 사라지더라도 꽃의 색깔에 의한 치유효과, 칼라 테라피가 진행된다. 이처럼 반려식물은 인간을 끝없이 사랑한다.


붉은 장미의 달콤하고 짙은 향기는 지친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분을 밝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카네이션은 은은하고 청아한 향기가 흥분을 진정시켜주므로 쉽게 흥분하는 아이들 공부방에 두면 좋다.


색채연구소이며 세계적인 색채 전문 회사인 팬톤이 2017년 올해의 색으로 ‘그리너리(Greenery)’를 선정한 바가 있다. 올해의 컬러(The color of the year)는 매년 세계의 여러 이슈와 트렌드를 고려해 발표하는 색이다. 이렇게 선정된 올해의 컬러는 디자인, 패션, 마케팅 등 많은 분야에 적용된다.(본보 2017년 03월 02일 자 보도)


생기와 활력을 주는 나무의 색인 ‘Greenery’는 자연을 뜻한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나뭇잎처럼 새로운 시작의 색상이다. 독자들은 그린 메이트의 의미를 건강과 관련하여 다시금 음미하게 될 것이다.


연구소에서는 “사회, 정치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환경 속에서 사람들이 추구하는 희망을 담은 색상이다. Greenery는 우리 사회에 생동감과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개인에게는 자기 확신과 담대함을 나타내는 색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린 메이트로 올해는 밀원수 바이텍스(vitex)를 제주도에서 만난 연인으로 마음껏 사랑하고 싶다. 바이텍스는 꽃이 피는 시기가 길며 재배도 쉬워서 최고의 밀원식물, 반려식물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보라빛 바이텍스 꽃은 꿀벌들을 유혹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또한, 아름답고 향기로운 이 꽃이 만발할 때 꿀벌 뿐만 아니라 벌새와 나비들이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몰려드는 모습을 지켜보면 황홀해진다.


바이텍스는 뿌리, 열매, 꽃, 잎, 수피 등을 약용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이것은 두통, 해열, 향균, 기침, 피부병, 관절염, 기관지염, 해독제, 소화 문제,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조절 등에 효험이 있다.


조화의 묘미를 선물하면서 미세먼지 제거 효능을 지닌 산호수, 공기 정화 식물로 새집증후군의 원인 물질을 제거하고 쾌적한 실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벵갈고무나무, 방향제 역할을 하는 흰색 백합 등을 반려식물로 맞이하는 것도 삶을 윤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