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지갑 열게 할 전략 고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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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객의 꾸준한 증가에도 관광경기는 도리어 뒷걸음질하고 있다니 걱정스럽다. 한마디로 실속 없는 장사를 한다는 얘기다. 체류일수가 제자리걸음 수준인 데다 지출액도 감소 추세라고 한다. 관광객들이 지갑을 꽁꽁 닫는 탓에 제주관광이 허울 좋은 개살구나 다름없는 것이다. 근래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2017 제주 관광객 실태조사’에서 드러난 결과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의 평균 체류일수는 4.5일로 2016년 4.1일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사실상 답보 상태로 머문 셈이다. 2014년과 2015년 5.1일에 비해서도 줄었다. 관광객 1인당 씀씀이 역시 54만여원으로 전년 59만여원보다 8.8% 감소했다. 특히 개별여행객의 경우 지출 경비는 53만여원으로 전년 대비 10%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간 관광객 1500만명 시대를 연 제주관광의 현주소다. 관광공사는 그 원인으로 제주관광업 전반에 과당·저가 경쟁이 만연하고, 관광객이 돈을 쓸 만한 매력적 요소가 부족한 점 등을 지목한다. 옳은 진단이라고 본다. 흔히들 제주가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호황을 누리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겉만 그럴싸할 뿐 소문난 잔치에 먹어볼 게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로 볼 때 제주관광은 앞으로 숫자적 성장에 안주해선 안 된다. 관광산업이 양적 성장만큼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도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많은 관광객이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도록 부가가치를 높이는 정책적 접근이 절실하다. 그게 안되면 관광객이 수천만명이더라도 다 허울뿐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제주관광은 보다 내실을 기해야 할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무엇보다 관광소비를 촉진하고 관광시장의 선순환을 유도하기 위해선 부가세 환급이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 테마마을과 특산품 등 자원 개발에도 나서야 한다. 관광객들의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갖추는 데 지혜를 모으자는 얘기다. 자칫 그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만 치우는 관광정책은 다 헛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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