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웃으며 4·3의 기억 가슴에 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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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주년 기념사업위·민에총, 문예회관 등서 ‘문화예술대전’
▲ 놀이패 한라산의 공연 모습.

70년 간 이어져 온 제주4·3의 슬픔과 아픔을 문화예술로 어루만진 체험 행사가 열리고 있다.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와 ㈔제주민예총(이사장 강정효)은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과 제주도내 일원에서 1987년 민주화운동 이후 4·3 진상규명운동의 하나로 자리 잡았던 4·3문화예술운동을 집약해 ‘4·3 문화예술대전’을 열고 있다.


문예회관 일대는 ‘상상창고 숨’, ‘도남청소년문화의집’, ‘제주환경운동연합’, ‘신성여중’, ‘제주여민회’, ‘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원’, ‘요보록소보록’ 등 42개 단체가 참여해 4·3평화, 인권에 대한 전시와 영상상영, 그림자 인형극, 놀이와 체험마당으로 꾸려졌다.


주말 내내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방문해 체험행사를 즐겼다. 특히 가족들이 이 곳을 찾아 동백꽃 모양의 방향제 만들기, 4·3 당시 음식 재현 및 체험, 4·3관련 책자 판매, 도자기 체험 등을 하며 4·3에 대해 한 번씩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체험부스 운영자 가운데 4년 동안 꾸준히 참가한 양용진 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원장은 “4·3 당시 음식문화를 살펴보면 그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속에서 견뎌냈는지 알 수 있다”면서 “급하게 피신하며 음식을 담을 그릇 조차 없어 일제 때 일본군이 버리고 간 군용 도시락 통을 활용했던 모습을 재연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7시에는 놀이패 한라산이 문예회관 앞마당에서 ‘사월굿 헛묘’를 한바탕 펼쳤다.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사람들이 겪은 4·3을 마당극으로 풀어낸 것으로 수많은 이들이 이를 보며 울고 웃으며 4·3을 가슴깊이 새겼다. 1일 문화 예술이 한대 어우러진 집체극 ‘한라’가 진행되면서  도민들의 마음을 가슴 뭉클하게 했다.


한편 2일 제주문예회관에서 4·3 70주년 전야제 ‘기억속에 피는 평화의 꽃’, 3일 뮤직토크콘서트 ‘4·3 칠십년의 기억’과 극단 오이의 ‘4통 3반 복층사건’ 등이 펼쳐지며 평화와 상생의 축제의 장이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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