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4.3추념식 참석 공식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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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원수로는 두번째…"국가폭력에 대한 고통 깊은 사과 드린다"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ㆍ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추모비를 참배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70년 전 쓰러졌던 3만 송이 동백꽃의 영혼은 사라지지 않고 또 다시 붉게 피어났다.


제70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슬픔에서 기억으로, 기억에서 내일로’라는 슬로건으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엄숙히 봉행됐다.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국가원수로는 두 번째로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하며 추도사를 낭독했다.


문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저는 오늘 여러분께 제주의 봄을 알리고 싶습니다. 비극은 길었고, 바람만 불어도 눈물이 날 만큼 아픔은 깊었지만 유채꽃처럼 만발하게 제주의 봄은 피어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제주도민과 함께 오래도록 4·3의 아픔을 기억하고 알려준 분들이 있었기에 4·3은 깨어났습니다.국가폭력으로 말미암은 그 모든 고통과 노력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고, 또한 깊이 감사드립니다”며 국가원수로서 7만 희생자와 유족에게 공식 사과를 했다.


제주4·3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공식 사과는 2003년 10월 4·3진상보고서가 나온 후 제주를 찾은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약속합니다. 더 이상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가권력이 가한 폭력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희생된 분들의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념식에선 올해 처음으로 오전 10시부터 1분간 제주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울렸다.

사이렌은 모든 세대에게 4·3의 아픔을 화해·상생·평화의 가치로 승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어 제주4·3사건을 전국에 알린 소설가 현기영 선생이 ‘4·3 70주년에 평화를 기원하면서’라는 제목의 추모글과 유족 이숙영씨(75)가 ‘어머님을 그리는 편지’를 낭독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당대표 5명은 물론 국회의원 50여 명이 참석, 4·3추념식 사상 최대 규모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미애 당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제주출신 강창일·오영훈·위성곤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선 홍준표 대표와 장제원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바른미래당은 박주선 공동대표와 김수민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민주평화당에선 조배숙 당대표와 정동영 의원, 최경환 의원이 참석하고, 정의당은 이정미 당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도내에서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고충홍 도의회 의장, 이석문 교육감, 양윤경 4·3희생자유족회장 등이 참석해 영령들의 명복을 빌고, 통한의 70년을 눈물로 살아온 유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남한 단독 선거를 둘러싼 좌우 갈등에서 비극이 싹튼 제주4·3사건은 해방 직후 이념충돌의 소용돌이에서 1948년 4월 3일 350여 명의 무장대의 봉기에 이어 군·경의 진압 과정에서 도민 3만 여명이 희생을 당했다. 이는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에 이른다.


특히 1948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전개된 초토화작전으로 중산간 마을 95%는 불에 타 사라졌다.

제주섬은 그야말로 불바다가 됐다. 3만9285동의 가옥이 소실됐고, 이재민은 9만1732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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