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題奉祝漢拏山神祭/寒韻<봉축한라산신제/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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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歸之軒 金淳宅<작시 귀지헌 김순택>

仙人駕鹿是靈巒 선인가록시령만 신선이 백록 타고 노닐던 영산이요/
神跡皆成效勞壇 신적개성효로단 모두가 신의 자취이니 공 들일 제단이라/
地隱千年天秘寶 지은천년천비보 천지님이 오랜 세월 아껴 감춘 보물땅/
窮偏衆業附生敦 궁편중업부생돈 궁편도 하였지만 도탑게 생업을 의지한 곳/
今空海便來還任 금공해편래환임 지금은 교통이 편하여 마음대로 오가도/
昔取夢中想景觀 석취몽중상경관 옛날에는 이 경관을 꿈에서나 그렸겠나/
獨立鎭南須守護 독립진남수수호 외로이 바다남쪽을 지키는 산 잘 보전하고/
傳行國祭祈和安 전행국제기화안 나라제사 전통 이어 국태민안을 기원하세/

 

■ 주요 어휘

▲靈巒(영만)=영험한 산, 한라영산 ▲效勞(효로)=공을 들이다 ▲窮偏(궁편)=궁하고 편벽됨 ▲空海便(공해편)=하늘과 바다의 교통편 ▲鎭南(진남)=남쪽 바다를 진안(鎭安)하는 산이라는 뜻 ▲國祭(국제)=한라산제는 나라에서 지내는 제사의 하나였다.

 

■ 해설

한라산신제(한라산제)는 탐라국시대 이래 나라 제사(國祭)로 모시고 있는 전통 제례의식으로, 아라동 산천단에서 한라산 산신에게 도민의 안녕과 국태민안을 기원하고 있다.


고려 시대에는 음력 2월에, 고려 후기인 1253년(고종 40) 10월부터 춘추제로 2백여 년간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북쪽 단에서 지속되다가 1469년(성종 원년) 10월 제주목사 이약동이 산천단에 묘단을 건립하고 봉행했다. 1703년 제주목사 이형상이 무속신앙이라 하여 제단을 훼손하기도 했으나, 조선말까지 임금이 제사 일자를 정하여 어사를 파견했고 향과 폐백, 축문을 내려 보내고 제례결과를 보고하도록 했다. 1908년 일제의 전통문화 말살 정책으로 폐지됐다가 광복 후 동네 사람들이 마을제로 부활시켰다.


한라산신제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문화축제이면서 전통제례 의식이라는 인식 아래 2009년부터는 도(道) 조례로 제주도가 주최하고 한라산신제봉행위원회에서 주관하여 봉행하고 있다. 지난 3월 24일 산천단 제단에서는 장엄한 제례의식과 가훈 써주기, 궐궁 등 볼거리가 제공되었다.


위 시에서는 제사도 소중하지만 도민들이 의지해온 한라산을 잘 보전하자는 뜻을 강조했다.

 

<해설 귀지헌 김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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