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함 모두 풀고 평안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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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70주년 해원상생굿 9~15일까지 평화공원 위령제단서
10~14일까지 도내 곳곳 돌며 굿 펼쳐…희생자·장소 위로
다양한 부대 행사…유족이 고인에 메시지 전하는 ‘옛날사진관’ 운영

‘험악헌 시상 만낭 들로 산으로 굴 속으로 바당 속으로/…/경해도 어떵어떵 살아낭 살암시난 살아진 지 70년/…/70년 전이 잃어 분 오라방이영! 누이영! 아방이영! 어멍이영!/…/한 자리에 모염수다. 마나래덜 오십써//.’

 

4·3 70주년을 맞아 ‘해원상생굿’이 9일부터 15일까지 4·3평화공원 위령제단 앞에서 펼쳐진다.

 

8일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박경훈)에 따르면 이번 해원상생굿은 4·3 당시 희생자 3만 명 가운데 공식적으로 신고된 1만4000여 명의 신위를 올리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살아남은 자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큰 굿으로 전 도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번 굿은 제주도지정문화재 제13호인 ‘제주큰굿’을 전승하고 있는 제주큰굿보존회가 집전한다.

 

굿은 첫 날 ‘시왕맞이’, ‘초감제’를 시작으로 10일부터 14일까지 조천읍, 구좌읍, 성산읍 등 도내 곳곳의 학살터를 찾아 ‘질치기’, ‘푸다시’, ‘차사본풀이’ 등 굿을 펼치며 4·3 희생자들은 물론 아픔이 서린 장소까지 함께 치유한다.

 

마지막날에는 행불인 등을 위한 ‘영가질치기’, ‘액맥이’, ‘영가돌림’, ‘막푸다시’, ‘도진’으로 마무리한다.

 

행사기간 동안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9일 오전에는 본격적으로 굿이 시작되기 전 제주춤예술원의 ‘사월의 진혼-숨 쉬는 기억’이란 진혼무 공연을 펼친다. 해원상생굿 기간 동안 ‘옛날사진관’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이 프로젝트는 고승욱·박정근·박선영 작가가 참여해 유족이 사진을 찍고 유족들이 고인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함께 기록한다.

 

유족의 사진(개인 혹은 가족)을 촬영하고 고인에게 보내는 유족의 마음을 실은 글과 연락처를 남기면 행사 이후 사진을 집으로 보내준다. 이 자료는 책으로 엮어 발간된다. 참여방법은 행사장 내 부스에서 현장 접수하면 된다.

 

그 밖에 동백꽃 소품 만들기와 진혼무에 사용된 소품을 전시하는 부스가 운영된다.

 

또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잔치국수와 김밥이 점심으로 무료로 제공된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행사기간 동안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제주시 공설운동장체육회관과 서귀포시 서귀중앙여중 앞에서 매일 9시에 버스가 출발하고, 귀가차량은 오후 6시 4·3평화공원에서 출발한다. 문의 800-9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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