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포항 시설물 부실, 책임 엄히 물어야
성산포항 시설물 부실, 책임 엄히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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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포항 내 공공시설물에 대한 부실 시공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준공 후 몇 년도 안 돼 눈에 띄는 하자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을 통해 문제가 제기되기 전에는 발주처인 행정당국은 깜깜이다. 신속하고 근본적인 보수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해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할 것이다.

제주도가 총사업비 65억원 투입해 2015년 2월에 완공한 성산포항 모래부두는 3년 만에 지반이 내려앉고 있다. 그 때문에 화물선이 대는 계류시설과 모래 야적장 경계에 큰 폭의 틈과 높낮이가 발생해 안전사고마저 우려될 지경이다. 애초 모래부두 건설 과정에서 핵심 부분이었던 매립 과정 등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을 받을 만하다.

문제 제기 후 발주처인 제주도가 시공업체 부담으로 매립물을 걷어내 보수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땜질식이 아닌 근본적으로 임해야 한다. 더욱이 현재의 침하 상태나 크기로 볼 때 일정 구간이 아닌 전 구간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 평균 수심 12.4m의 바다를 매립한 부분도 있는 만큼 항구적인 사용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점검 결과에 따라 재시공 여부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2016년 6월에 완공한 2층 규모의 성산포항 여객선터미널도 하자투성이다. 벽체와 바닥, 천장에 이르기까지 건물 곳곳에 균열이 생겼다. 한 눈으로 확인될 정도로 선명하다. 서귀포시가 총사업비 36억원을 투입했다. 업체들이 입주하기 시작한 2016년 7월부터 벽에 금이 생긴 것을 보였다고 한다. 시공·감리, 건물 인수 등 전 과정을 살펴 책임 소재를 규명해야 할 것이다.

이런 사례를 접할 때마다 공공시설물이라 이런가 하는 생각이 든다. 툭하면 부실시공 의혹이 도마에 오르고, 누군가 문제를 제기한 후에야 “확인한 후 보수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고 있다. 언론이 새로운 공공시설물에 대해선 의심의 눈초리를 떼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당국이 철저한 보수를 강조한 만큼 이 또한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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