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단지 자본검증위, 환경보전 등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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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도의회 역할까지 의문 제기…'옥상옥' 논란
▲ 오라관광단지 조성 사업 조감도.

제주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해 본격적인 자본검증이 진행되는 가운데 검증 목적에 어긋나는 환경 보전과 지역사회 상생 방안을 요구,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신용평가·금융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공무원 등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자본검증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지역상생 방안을 사업자인 제이씨씨㈜(대표이사 왕핑후아)에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오라관광단지 내 상업시설 입주에 따른 지역상권 피해 보상과 개발에 대한 이익 배분 방안을 사업자에게 주문했다.

이와 함께 환경 피해에 대한 보전 및 보완 방안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위원회가 사업자의 자본 조달 능력과 자본의 출처를 검증하는 회의에서 이익 배분과 환경 피해 보전 방안을 주문해 검증 범위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구나 도와 도의회의 고유 업무인 지역 상생과 환경문제를 위원회가 요구해 ‘옥상옥’이라는 논란을 좌초했다.

제이씨씨㈜는 지난해 경관, 도시계획, 환경영향평가 심의 과정에서 이미 지역상생을 약속했다.

내용을 보면 예상 고용인원 1만916명 중 90%인 9824명을 도민으로 고용할 계획이다. 또 전 공정에서 지역건설업체 60% 이상 참여, 제주산 농수축산물 우선 구매, 문화예술사업 지원 등이다.

환경 보전에 대해선 지난해 도의회에서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에 대해 보완요건을 전제로 통과돼 사업자는 이행절차를 밟고 있다.

제이씨씨㈜ 관계자는 “지역상생 방안과 환경 문제는 지난해 도와 도의회에서 동의 절차를 받았고, 사업 대상지인 오라동마을과는 상생 협약을 맺었다”며 “자본검증위가 같은 내용의 자료를 요구한 만큼 다시 제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제이씨씨㈜는 국내 모 법무법인에 의뢰해 회사 지배구조에 대해 진단을 받은 의견서를 자본검증위에 제출했다.

또 투자자인 중국 화룡그룹에 대해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영국의 피치, 미국의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에서 나온 신용평가보고서를 모 회계법인이 번역한 원문을 제출했다.

중국 화룡그룹은 2016년 재무회계보고서 상 자산규모는 244조원에 이르고 있다.

오라관광단지에 투자하는 화륭그룹 계열사인 화륭치업(置業)은 부동산개발회사이며 연간 영업이익은 9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관광단지는 제주시 오라2동 일원 357만5753㎡에 오는 2021년까지 제주 최대 규모의 친환경 마이스복합리조트단지를 만드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6조2000억원으로 7000석 규모의 컨벤션과 관광호텔(2500실), 콘도(1815실), 테마쇼핑몰, 골프장 등이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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