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차디찬 바다속 절규…구천 떠도는 영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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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북부 예비검속자 500여 명 수장 증언

제주북부지역 예비검속자에 대한 첫 집단 처형은 수장(水葬)이었다.

국민방위군으로 제주항 헌병대에서 경비 근무를 섰던 장시용씨에 따르면 1950년 8월 4일 밤 9시쯤 50명씩 태운 트럭 10대가 부두에 도착했다. 경찰서 유치장과 주정공장에 수감됐던 예비검속자들이었다.

알몸에 포승줄로 결박된 500여 명을 실은 배는 제주항을 떠나 바다로 나갔고, 두 시간 지나서 빈 배로 돌아왔다.

해병대 군무관이던 박춘택씨와 화물선 선장인 김인평씨 역시 상당수의 예비검속자를 해군 경비정에 태우고 가서 수장시켰다고 증언했다.

손을 뒤로 결박된 상태에서 끌려 나가는 장면은 주정공장에서 살아남은 수감자들의 증언도 있었다.

500여 명의 희생자들은 어느 해상에서 수장됐는지 지금도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전쟁 당시 일본 대마도 앞 바다에는 한국인 시신들이 많이 떠밀려 왔다. 홍성효 제주북부예비검속희생자 유족회장과 학자들은 2009년 대마도 현지를 방문, 시신 확인에 나섰다.

그러나 68년 전 바다에서 인양된 한국인 시신 모두는 대마도 곳곳에 있는 사찰에서 불교식 장례를 치르며 화장됐다.

홍성효 유족회장은 “조류에 의해 대마도까지 밀려간 것으로 추정되는 4·3희생자들이 화장돼 신원 확인이 어렵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수장된 4·3영령들은 지금도 구천을 떠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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