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리더십은 ‘환경’에 대한 대응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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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형 리더십에 대한 고찰
1. 리더십이란?

뜻을 같이하는 개인들이 모여 조직을 구성하지만, 단일화에 근접한 조직의 목표가 개별 구성원의 다양한 목표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통제를 근간으로 하는 조직의 운영 원리는 자율성을 추구하는 개인의 욕구와 충돌하여 긴장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더욱이 조직을 둘러싼 급격한 환경 변화를 정형화된 조직 체계가 유연하게 대처하기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조직의 목표와 구성원의 목표를 가능한 한 일치시키고 구성원들로 하여금 조직의 규칙에 따르게끔 동기를 부여하며, 환경의 변화에 맞춰 조직을 능동적으로 대처하게 이끌 수 있는 지도자의 존재가 필요하다. 이렇듯 집단의 결속과 변화를 도모하고 구성원들의 행동 방향을 조절하는 지도자의 자질을 리더십(leadership)이라 한다.





2. 리더십의 대표적 이론

초기(1940~1950년대)의 리더십 연구자들은 조직원들과 리더를 구별할 수 있는 특성이나 자질이 선천적으로 존재한다고 보고 성공한 리더들이 가지고 있던 특성을 찾아내려 했다. 이러한 특성 이론에 따르면, 리더는 대체적으로 목표 달성에 열정적이며 자신감과 책임감을 가진다. 또한 원만한 대인 관계를 유지하며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지구력과 인내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이다. 그런데 특성 이론은 능력의 후천적인 계발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리더에게 미치는 구성원의 영향력과 조직의 제반 상황적 조건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게 된다.

1950~1960년대에 등장한 행동 이론은 조직 내에서 리더가 실제로 취하는 행동 유형에 관심을 가졌다. 즉 지도자의 다양한 행동 유형이 구성원들을 만족시키고 과업의 성과를 높이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대표적인 학자 화이트(B. K. White)와 리피트(R. Lippit)의 연구에 따르면 리더는 ‘전제형’, ‘방임형’, ‘민주형’의 세 가지 유형을 따른다. 우선 전제형 리더십은 조직의 의사 결정권이 대부분 리더에게 있는 경우를 말한다. 리더는 조직의 의사를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구성원들이 자신의 결정에 순종하기만을 바란다. 한편, 방임형 리더십은 이와 달리 조직의 목표 설정과 문제 해결의 주도권이 전적으로 구성원들이게 주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전문적인 집단이나 상인협회 같은 사교형 조직 형태에서 주로 활용되며, 지도자는 구성원의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데 그치고 일체의 조직 행동은 구성원 각자가 자율적으로 행사한다. 마지막으로, 민주형 리더십은 리더의 조언에 따라 구성원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정책 결정 및 의사 소통 역시 리더와 구성원의 토론과 합의를 통해 이루어지는 유형이다.

그런데 행동 이론 역시 상황에 따른 바람직한 리더십의 기준이 가변적?유동적임을 간과했고 리더십의 과정을 지나치게 단순화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그에 따라 1970년대 이후 등장한 것이 이른바 상황 이론이다. 피들러(F. E. Fiedler)는 모든 상황에 통용되는 이상적인 리더십은 존재할 수 없으며,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적절한 리더십 유형은 달라진다고 보았다. 그에 따르면 리더에게 유리한 상황인지 불리한 상항인지는 다음의 세 가지 기준, 즉 조직원이 리더를 신뢰하고 존경하는지 여부, 업무 수행을 위한 과업이 구조적으로 잘 조직되어 있는지 여부, 리더의 지위가 구성원들로 하여금 지시나 명령을 수용하도록 할 수 있는지 여부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상황이 지극히 유리하거나 불리한 경우에는 전제형 리더십이, 중간 정도일 때에는 민주형 리더십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우스(R. House)는 리더십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목표를 달성하는 경로를 최상으로 설정하고, 구성원의 성취 동기를 자극하여 해당 경로로 구성원을 유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리더십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경로-목표’ 이론에 따르면 구성원의 특성과 환경적 요인에 따라 선호되는 리더십의 유형이 다르게 되며, 해당 상황에 맞는 적절한 목표 경료를 설정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한 리더십의 조건이 된다.



3. 사례로 본 리더와 리더십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전통적으로 논술 영역에서는 리더의 도덕성과 품성을 중시하느냐, 아니면 현실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중시하느냐로 대별하여 리더십의 문제를 다루었다. 예컨대 인의와 예로써 장수들을 감화시키며 무리의 구심점을 이루었던 삼국지의 유비와, 엄격한 상벌(賞罰)과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개인적 역량에 힘입어 삼국을 통일했던 조조의 리더십의 대비가 그것이다. 배우고 생각하며 실천하는 모습의 도덕적 지도자를 칭송하는 이황의 성왕론(聖王論)과, 권모술수와 임기웅변에 능한 군주를 옹호하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君主論)의 차이 역시 마찬가지이다.

다만, 지금은 지식 정보화 사회를 맞이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각 영역이 나름의 분화를 거듭하는 만큼, 새롭게 등장한 여러 조직의 리더에게 조직의 특성과 외부 환경의 변화를 감안한 현명한 대처 능력이 더욱더 필요해졌다. 이러한 사회 변화에 맞추어 다양한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21세기형 리더십의 요건을 묻는 문제가 종종 출제된다. 대표적으로 이화여대는 2001학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에서 과학 기술의 합리성과 기술적 효율성에 근거한 리더십에 관해 다루었고, 숙명여대는 2007학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에서 소통과 조화를 중시하는 여성의 수평적 리더십을 염두에 둔 문제를 출제했다. 따라서 대입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현실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리더의 구체적인 역할을 고민하는 데까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최근 우리 한국 사회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리더십의 유형을 소개해 본다. 이는 앞서 다룬 리더십의 이론과 더불어 관련 주제를 뒷받침하는 소견 논거로서 활용 가능하다.





(1) 이순신 리더십

얼마 전 종영된 모 방송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인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 주로 문학과 경영학 분야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 측면에 초점을 맞춘 소설 『칼의 노래』의 저자인 소설가 김훈 씨는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전환의 리더십’이라 특징짓는다. 이순신 장군은 정치적 박해를 백의종군으로 전환시켰으며 군사력의 열세를 승리로 뒤바꾸었다. 또한 조정의 부패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백성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전환시키는 데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보였다는 것이다. 한편, 순천향대 김용하 교수는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필사즉생(必死卽生)의 위기관리 리더십’이라고 표현한다. 다만 무모한 사생결단이 아니라 바닷길과 조수의 흐름을 파악하고 쇠사슬 등을 이용하는 등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후에야 필사즉생의 전투를 벌였다는 것이다.





(2) 징기스칸 리더십

몽골 부족을 통일하고 역사상 가장 광대한 영토를 점령했던 징기스칸의 행적과 사상에서도 21세기에 귀감이 될 리더로서의 덕목을 찾을 수 있다. 그는 명분과 정당성을 확보하고, 몽골 부족에게 웅대한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동기를 부여했다. 또한 능력 위주로 조직을 구성하고 엄격한 규칙에 근거하여 조직을 운영했다. 공정한 평가와 보상을 통해 의욕을 자극했음은 물론이다. 아울러 도전적이고 혁명적인 사고와 함께 스피디한 전략을 구사했다.





(실전연습) (가)와 (나)에 나타난 지도자상의 차이를 약술하고, 주어진 자료를 선택적으로 활용하여,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가)와 (나) 중 어떠한 유형의 지도자가 필요한지 논술하시오. (1,000자 내외)

(가) 임금의 한 마음은 모든 것이 나오는 자리이며, 온갖 책임이 모이는 곳이며, 뭇 욕심이 침범하고, 뭇 사악함이 갈마들며 침해하는 곳이다. 그 마음이 만일 조금이라도 태만하고 소홀해지면서 방종해진다면, 마치 산이 무너지고 바다가 들끓는 것과 같아서, 어느 누구도 막아낼 수 없다. 옛날의 어질고 현명한 황제나 군왕은 이 점을 근심하여, 항상 조심하고 두려워하는 태도로써 하루하루를 삼가 지내면서도, 오히려 미흡하게 여긴 나머지 스승을 세우는 한편 바른 말을 올리는 직책을 두었고 전후좌우에 보필하는 사람을 있게 하였다. 소반이나 밥그릇, 책상, 지팡이, 칼, 들창문에 이르기까지 무릇 눈길이 닿는 곳과 몸이 머무는 곳에는 어디나 교훈 되는 문구가 없는 곳이 없었다. 그 마음을 유지하고 몸을 지키는 것이 이토록 지극하였다. 그런 까닭에 덕이 날로 새롭고 나라 살림이 날로 번창하여, 티끌만한 허물도 없게 되고 나아가 큰 이름이 남게 되었다. (중략)

생각과 배움은 서로 도움을 주는 것이다. 지도자의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곧 생각과 배움을 겸하고, 마음과 행동을 일치시키고, 드러난 것과 숨겨진 것을 한 가지로 만드는 도리이다. 정성스런 태도를 유지하는 방법은 반드시 이 마음과 몸을 깨끗이 하고 엄정하게 가지며, 정신을 조용히 통일시킨 상태 속에서 이에 대한 이치를 배우고 묻고 생각하며 분별하는 것이다. 항상 궁리하며, 남이 보거나 듣지 않는 곳에서도 자신을 경계하며 두려워하는 것을 더욱 엄숙 공경스럽게 하며, 혼자만 있는 은밀한 곳에서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살피는 일을 더욱도 정밀하게 하는 것이다.

- 이황, 『성학십도(星學十圖)』





(나) 군주는 인간의 여러 가지 장점을 모두 갖출 필요는 없다손치더라도,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일 필요는 있는 것이다. 아니, 더 솔직하게 말을 한다면, 좋은 기질을 갖추고 이 기질들을 행동으로써 지킨다면 그것은 도리어 해로운 일이다. 다만 이런 기질들을 존중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바로 그것이 유익한 것이다. 즉, 자비심이 많다든가, 경건하다고 믿도록 하는 그것이 바로 중요하다. 동시에 이런 기질과는 전혀 반대의 자세도 취할 수 있어야 하며, 또 그럴 수 있다는 자신(自信)을 평소부터 갖고 있어야만 한다.

무릇 군주라 함은, 특히 신군주(新君主)의 경우, 나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의도 저버릴 줄 알아야 하며, 자비심을 버리고 인간미를 잃고 반종교적인 행동도 때때로 취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점을 생각해 두어야 하겠다. 즉, 대중에게 선한 인간으로만 통하려고 생각한다면 이는 잘못된 일이다. 따라서, 군주는 운명(運命)의 변화, 사태의 변천에 따라 자유 자재로 행동할 줄 알아야 한다. 또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될 수 있으면 선(善)의 길에서도 멀어지지 말아야 하겠지만, 필요할 때는 악의 길에도 서슴지 않고 발을 들여 놓을 줄 알아야 하겠다.

- 마키아벨리, 『군주론』 (1318논술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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