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아동 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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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아동 학대가 매우 심각하다. 1000명당 약 1명꼴로 부모나 성인들로부터 신체적으로, 혹은 성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니 말이다.

제주도 아동학대예방센터가 2001~2002년도 전국 16개 시.도 어린이 학대 건수를 집계한 결과 제주가 1000명당 0.84명으로 대전 1.27명, 충북 1.06명에 이어 세 번째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제주도가 어쩌다가 이렇게 불명예스럽게도 아동학대지역으로 변해버렸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특히 놀라운 것은 지난 2년간 신고된 126건의 어린이 학대 중 성적 괴롭힘도 4.7%인 6건이나 되었는가 하면, 11세 미만이 100명으로 무려 79.4%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어린이들을 괴롭히는 장본인이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부모들이 대부분이라는 데는 말문이 막힌다.

우리가 더욱 염려하는 것은 실제적인 아동 학대 사례가 신고 건수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아동 학대는 피해 당사자나 이웃 등에서 신고해 주지 않은 한 찾아 내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때문에 실제 아동학대 건수는 신고된 것보다 많을 것은 뻔한 일이다.

부모들은 물론, 모든 어른들은 아동들을 보호해야 할 법적.도덕적 책임을 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들, 그것도 대부분이 부모들에 의해 어린이들이 학대 받고 있다는 것은 한 가정이나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커다란 사회적, 국가적 문제다.

그런 뜻에서 학대 받는 어린이들이 많다는 것은 1차적으로 부모 등 가해자들에게 책임이 있지만 정부의 책임도 크다. 장래 나라의 일꾼이 될 아동들에 대한 보호, 혹은 지원 정책이 크게 미흡한 데도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불량청소년들이 결손가정에 흔하듯, 어린이 괴롭힘 현상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집계에서도 결손가정에서의 어린이 학대가 52.4% 66건으로, 일반가정에서의 26.9% 34건보다 거의 갑절을 차지하고 있다.

어떤 환경, 어떤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어린이는 보호돼야 한다. 여기에는 부모.이웃들이 적극 협조해야 하며 정부도 이에 대한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과거 원시적인 사회에서도 어른들은 목숨을 걸고 어린이들을 보호하려 애썼다. 이 문명사회에서 아직도 아동을 학대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니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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