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와 샐리를 만났을 때
머피와 샐리를 만났을 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올해가 딱 일주일 남았다.

되돌아보면 경기침체 등 어려움 속에서도 모두가 숨 가쁘게 달려온 한 해였다. 남기고 싶은 기억인지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지우고 싶은 기억인지 부끄럽고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이런저런 실수도 많이 했고 뜻대로 되지 않은 현실의 벽에 부닥쳐 울고 싶던 경험도 했다.

그래서인지 송년회의 취기가 물오를 대로 오른 세밑이다.

송년회에선 ‘머피의 법칙’의 ‘머피(Murphy)’라는 울상 짓는 남성과 ‘샐리의 법칙’의 ‘샐리(Sally)’라는 웃음 짓는 여성이 으레 등장한다.

▲‘머피의 법칙’은 ‘잘못되는 것은 원래 그런 것’이란 뜻이다.

1949년 미 공군 머피 대위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자신이 바라는 바는 이루어지지 않고, 억세게 재수 없게 나쁜 방향으로만 일이 전개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이를 테면, ‘모처럼 좌석버스에 탔는데 좌석은 하나도 없다’, ‘미팅에 나가 저 애만 안 걸렸으면 하는 애가 꼭 파트너가 된다’ 등이다.

마침 한 포털 업체가 회원 700여명을 대상으로 지각하는 날마다 벌어지는 ‘머피의 법칙’을 물었다. ‘코앞에서 버스를 놓쳤다’, ‘택시까지 탔는데 신호마다 걸렸다’, ‘오늘 따라 사장님이 둘러보러 오셨다’ 순이었다고 한다. 직장인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 터이다.

▲그러나 ‘샐리의 법칙’은 이와 정반대다.

‘자기가 바라는 대로 일이 잘 풀린다’는 개념으로 행운이 계속되는 경우에 사용한다.

1989년 제작된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샐리 역을 맡은 맥라이언이 엎어지고 넘어져도 결국은 행복한 사랑을 이끌어내는 모습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시험문제가 바로 조금 전 공부한 부분에서 나왔다’, ‘강의에 지각했는데 그날따라 출석을 늦게 불렀다’는 식이다.

허나 ‘머피의 법칙’도, ‘샐리의 법칙’도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경험법칙에 불과하다.

‘머피’는 여러 행운 속에 불운을 맞았고, ‘샐리’는 여러 불운 속에 행운이 드러났을 뿐이다.

일이 꼬이든 잘 풀리든 이 두 법칙은 생각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다.

불운과 행운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얘기다.

긍정적 사고로 새해를 기약하는 송년회가 많았으면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