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정차 단속구간을 확대.시행하면서
불법 주.정차 단속구간을 확대.시행하면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문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최초로 자동차가 들어온 시기는 1903년 고종황제 때이고 제주도에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동차가 등장한 것은 1925년 제주동부자동차회사가 설립되면서부터이다. 한때는 자동차가 부의 상징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그후 생활수단으로 자리잡아가면서 1가구 1차량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

인간의 기본적인 이동수단은 보행이다. 그러나 사회 발달로 자동차가 하나의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기 시작하면서 불법 주.정차로 자유로운 보행을 침해당하고, 때로는 인도에까지 침범한 주.정차 차량에서 나오는 열기와 매연으로 불쾌감을 주는 것은 물론 차량 소통을 방해해 많은 비용이 투입돼 건설된 도로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함으로써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증대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부족한 주차공간을 선점하기 위해 이웃끼리 다투거나 화분, 폐타이어 등 각종 주차방해시설물을 노상에 설치함으로써 주거환경의 악화와 더불어 이웃사촌이라는 지역공동체까지 붕괴시켜 삶의 터전을 점점 더 열악하게 만들고 있어 최근에는 ‘주차전쟁’ 또는 ‘주차지옥’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러한 불법주차현상을 주차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필연적인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사고라고 생각한다. 불법 주차는 주차시설문제 이전에 자동차를 구입하면 으레 주차할 공간을 염두에 둬야 할 개인의 문제도 크다고 생각하며, 더 나아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질서 문제로 판단돼야 할 사항라고 사료된다.

최근 제주시의 주.정차 단속 강화방침도 적절한 주차 단속 없이는 주차장이나 차고의 공급도, 주차 수요의 관리도 이뤄질 수 없다는 데 기인한 것으로, 주차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지역에 대한 단속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이로 인해 많은 시민들에게서 주.정차 단속을 강하게 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주.정차가 가장 무질서한 중앙로, 관덕로, 신제주 신광로, 삼무로 등 6개 노선에 대해 주.야간 예고 없이 강도 높게 단속을 펴 온 데 이어 올해에도 교통문제 해결을 시정의 최우선시책으로 정하고 시민과 함께 풀어 나가는 ‘교통 혁신 원년의 해’로 선포한 한편 불법 주.정차 행위만큼은 절대 안 된다는 확실한 선진 시민의식으로 전환해 나가기 위해 예고 없이 단속하는 구간 확대와 함께 단속지역도 추가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3일부터는 중앙로(세무서 사거리~광양로터리), 탑동로, 임항로, 고마로(인제사거리~연삼로), 동.서광로, 신비로(노형로터리~연동 부영아파트), 연북로(뉴월드밸리 ~신대로)까지 확대해 위반시 예고 없이 주.야간 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며, 또한 지금까지 단속지역에서 제외됐던 선덕로, 삼성로, 연신로도 추가로 단속 구간에 포함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무리 행정당국이 단속을 강화하더라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으면 한계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시민 각자가 선진 시민의식을 갖고 질서를 지키는 것만이 최선책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시민들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항상 주차할 수 있는 곳에 주차하고, 남을 탓하기 전에 남을 배려하는 작은 마음이 모두에게 생겨 주차질서 시범도시로서 살기 좋은 제주시의 참모습이 전국적으로 비쳐졌으면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