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送舊迎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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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올해도 마지막 날이다.

1년 전을 생각하면 600년 만에 찾아온 ‘황금의 돼지해’라고들 환호하며 우리는 정해년(丁亥年) 새해 희망을 다짐했다.

하지만 막상 2007년의 끝자락에 서고 보니 감귤 가격 추락을 반영하듯 침울한 연말 분위기만큼이나 아쉬움과 후회가 짙게 깔린다.

그래서인지 예로부터도 이맘때면 으레 인사말을 나눴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이다.

그동안 걱정과 아픔을 훨훨 날려 보내고 다시 떠오르는 붉은 해를 맞아 희망과 소망의 불꽃을 피우자는 덕담(德談)인 셈이다.

▲덕담은 상대방에게 잘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나눈다.

허나 솔직히 무엇이 낡은 것이고 무엇이 새로운 것인지 잘 모르겠다.

정말로 그 것을 잘 분별할 수 있다면 성인군자가 따로 없을 듯 하다.

그러나 어제 없는 오늘이 없고, 오늘이 없는 내일이 없듯이 하루하루라는 것도 따로 떼어낼 수 없다.

비록 회한이 많이 남지만 나와 고락을 함께한 시간이었다.

그러기에 그 회한을 낡을 것이라고 버리기 보다는 반성하고 용서하며 사랑할 일이다.

해서 그 자체가 새로운 것이 되면 이후의 삶은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매사에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다.

그러나 시작이 좋았다 해도 끝이 좋지 않으면 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

일을 시작했으면 유종(有終)의 미(美)를 거두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난 1년은 작심삼일(作心三日)과 용두사미(龍頭蛇尾), 그리고 위선(僞善)으로 난무한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어쩌랴 미운 삶이지만 사랑하고 안고 갈 수 밖에 없는 일이다.

다만, 오늘 만큼은 올 한 해 스스로의 잘잘못을 반추(反芻)하며 가족과 친구 등에게 고마워하는 뜻 깊은 시간으로 보내고 싶다.

송구영신은 어제의 반성과 오늘의 다짐, 그리고 내일의 희망을 말한다.

2008년 무자년(戊子年) 쥐띠 해를 앞둬, 독자 여러분 송구영신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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