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오염·고갈문제 심각 사회적 손실 고려 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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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해문
제주참여환경연대 환경국장


제주는 골프장 천국이다. 제주는 지금 도내 어디를 가든 운영 중인 골프장이 있거나 골프장 개발 예정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말 현재 도내 골프장 현황은 운영 중인 골프장 10곳과 공사 중이거나 승인절차 이행 중인 골프장을 포함해 무려 31곳으로, 면적만 하더라도 1100여 만평이다.

이뿐인가. 최근 골프장개발계획 의사를 표명한 개발 예정지 2곳과 개발허용면적내 추가 예정지를 포함하면 골프장은 무려 40여 곳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골프장 허용면적인 전체 임야면적의 5%에 이르는 면적으로,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제주도는 임야면적의 7%로 확대해 줄 것을 관계 부처에 요구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골프장 천국을 꿈꾸고 있는 셈이다.

제주도의 경우 골프장 개발 및 운영은 제주관광의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국제 골프관광객을 유치해 외화 획득의 중요 수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지역경제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는 다시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골프장을 통한 세수입 증가는 각종 세제 감면 혜택이 이뤄지면서 지방재정 확충이라는 명분이 사라진 지 오래고, 국제 골프관광객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2800억원의 경제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골프관광객의 관광유형을 볼 때 골프만을 즐기고 제주를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에 의한 실제 실물경제 효과는 적다.

특히 골프장 개발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문제로 제주의 생명수라고 지칭하는 지하수의 오염 및 고갈 문제가 있다. 이는 지하수 적정개발량(168만9000t)의 93%를 넘는다는 발표와 함께 앞으로 20여 곳이나 넘게 골프장이 건설된다면 지하수 적정 사용량의 20%가 골프장에만 사용됨으로써 심각한 지하수 고갈 위기에 처할 것이다.

따라서 골프장 개발은 경제적 효과만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개발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환경문제와 유.무형의 사회경제적 손실 여부를 고려하는 규모의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이미 골프장개발계획은 적정 규모를 넘어서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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