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국제도시 기반시설 환경 피해 최소화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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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국제자유도시 추진단장


세계화, 개방화가 급진전되면서 국가간, 지역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모든 경제주체들이 지역발전 계획을 세우고, 그 실천을 위하여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우리 제주도가 1998년부터 국제자유도시를 표방하고 준비해 온 것도 이와 같은 시대의 조류를 감안한 것이다.

국제자유도시 전략 수립 과정에서 가장 고심했던 것은 제주지역의 잠재력 극대화였다. 그간의 개발경험으로, 아무리 의욕적이고 화려한 계획을 세우더라도 지역의 특성, 잠재력을 고려하지 않은 계획은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골프장 건설 확대 및 입장료 인하도 그러한 고민의 결과로 계획에 포함되었다. 제주도는 연중 골프장 이용이 가능하고 비용을 낮추면 주변국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그 효과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골프장 입장료가 인하된 지난해 4월 20일부터 연말까지의 총 이용객은 동기간 전년 대비 28%가 증가한 52만명이었으며, 도내인을 제외한 관광객은 35만명으로 전년 대비 33%나 증가하였다.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2809억원으로 추산된다. 고용 측면에서도 1687명이 채용돼 취약한 지역 고용시장을 보완해주고 있다.

현재 계획돼 있는 골프장이 모두 완공될 시점의 효과를 추정해 보자. 31개 골프장이 모두 운영되면, 골프로 인한 관광객은 약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제주도의 연간 관광객 총 수가 450만명임을 고려할 때 그 파급효과가 어떠할지는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제주에 있어 골프는 단순한 사치성 오락시설이 아니라 관광 휴양중심 국제자유도시의 핵심 기반시설로 바라보아야 한다. 문제는 어떠한 정책 시설도 긍정적 효과 이면에 부정적 효과가 같이 동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의 과제도 자연환경의 변형, 지하수, 농약 등의 문제를 얼마나, 어떻게 최소화해 나갈 것이냐 하는 데 두어야 할 것이다.

지역발전을 이끌어내면서 개발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그보다 바람직한 대안이 어디 있겠는가. 환경보전에 대하여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선진국들이 우리보다 더 많은 골프장을 건설한 이유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골프장을 건설함에 있어서 환경성 검토 및 환경영향평가제도를 합리적으로 운영하고 사업주가 중수도 사용, 이중차수공법 사용 등 환경 위주의 철저한 관리를 하도록 하며 지하수 함양량 보전과 농약에 의한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간다면 우리도 선진국과 같이 개발과 보전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액티노그린’이라는 자연친화적 생태농약이 개발되어 실용화되고 있음에 따라 골프장 농약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현재 문제되고 있는 많은 것들이 해결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도에서는 청정환경이 제주 경쟁력의 근원이라는 인식하에 보전과 개발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각종 환경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청정환경의 보전 없이는 국제자유도시도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향후 청정환경 관리는 성공적인 국제자유도시 정책과 동일하게 도정의 핵심 정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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