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안전 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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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에도 제주시내 일부 다중이용시설의 안전 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시가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지난달 24일부터 5일간 제주시내 지하상가, 버스터미널, 대형위락시설 등 13군데의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긴급 재난 안전시설 점검 결과 밝혀진 것이다. 이번 점검은 대구 지하철 참사에 충격을 받은 제주시 당국이 사고 예방 차원에서 특별히 이루어진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에 따르면 전체적인 시설이나 안전 구조면에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부분적인 설치물들에 대해서는 유지 관리가 제대로 안 된 채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대구 지하철 참사를 목격하고도 아직까지 다중이용시설 관리자들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얘기다.

안전 점검 결과 8군데의 다중이용시설에서 33건의 위반 사항들이 적발돼 시정 조치 당했다. 어떤 곳은 LPG통을 방안에 방치했고, 또 다른 곳은 한 전기콘센트에 전기줄을 문어발처럼 연결시켜 위험하게 사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정전에 대비한 비상발전기가 있긴 하나 축전지가 방전된 상태여서 있으나마나 한 것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사실 시설 업주들이 안전에 대한 의식만 철저했다면 모두가 사고로부터 안심할 수 있게 관리가 가능한 사항들이다. 그렇다고 큰 예산이나 노력이 드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인명의 귀중함과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우리가 한 가지 의아해 하는 것은 당국이 1년에도 몇 차례씩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어째서 이런 위반 사항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혹시 당국이 안전 점검 시정 조치에 대한 사후 관리를 소홀히 한 데서 오는 현상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만에 하나 그러한 일이 있다면 즉각 시정해서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 주기 바란다.

대구 지하철 단순 방화사건이 엄청난 재난으로 번진 것도 안전 불감증 탓이었다. 다중이용시설은 자그마한 위험에도 결코 소홀해서는 안 된다. 가스통, 문어발식 전기 배선, 방전돼 버린 자가발전기, 이 모두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이다. 따라서 시설 관리자들의 안전 의식 여하에 따라 수많은 인명이 보호될 수도 있고, 희생될 수도 있음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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