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풍속도
입맛 풍속도
  • 김범훈 기자
  • 승인 2008.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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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교체기를 맞아 뜨고 지는 것이 숱하다.

먼저 사람부터 바뀌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인맥그룹으로 고려대, 소망교회, 서울시청 출신이 자리하고 있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엔 이 당선인의 고향인 경북 포항출신 인사들이 신(新) 파워그룹으로 승승장구, 주목을 받는다.

포항지역은 역대 대통령의 고향이 개발의 축이 돼 왔다며 상당히 고무돼 있다고 한다.

김대중 대통령 정권이 ‘서해안 시대’를 열었고 김영삼·노무현 대통령 정권이 ‘남해안 시대’를 연데서 보듯, 이번에는 ‘동해안 시대’가 열린다는 말까지 들린다.

▲당선인 주변의 포항출신들은 ‘과메기 군단’으로도 불린다.

이는 포항 특산품이 과메기라는 데서 비롯된 신조어다.

마찬가지로 과메기의 인기도 전국 상종가를 치고 있다.

지금이 먹기에 제 철인데다 영양가도 풍부한 기능성 웰빙 식품으로 알려져 있어 과메기를 찾는 사람이 느는 것은 이상할 게 없다.

하지만 최근의 과메기 인기 열풍은 이 당선인의 고향 특산품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때문인 듯 하다.

그러다보니 권력의 심장부인 광화문을 비롯한 정부 관청 주변 식당가에는 과메기가 인기메뉴로 급부상 중이라고 한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내식당에서도 과메기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진동한 모양이다.

인수위 대변인실이 출입기자들을 위해 과메기 300인분을 포항에서 공수, 소주와 함께 조촐한 과메기 파티를 열었기 때문이다.

5년 전 인수위에선 당시 민주당 김홍일 의원의 제공으로 호남지방 특산물인 홍어 파티가 벌어진 바 있어 이날 화제는 단연 ‘메뉴의 정권교체’ 였다고 한다.

국민의 정부 때는 목포 홍어회가 떴고, 참여정부에선 부산 도다리회가 떴듯이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는 과메기가 그 바통을 이어받은 셈이니 말이다.

권력 따라 달라지는 입맛 풍속도도 퍽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