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자주독립국가, 우리도 건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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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36년간, 그 곳에는 국가도 국민도 없었다고 한다.
식민 통치의 아픔을 겪어본 우리 민족이다.

근래 여중생 사망사고와 관련된 촛불시위가 전국적으로 이어진 적이 있었다. 신정부의 외교정책 기조가 자주의 바탕을 기치로 내세우는 것 같다.

이 모든 노력은 민족의 자존을 세우고 주권국가로서 면모를 드높이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하고 싶다. 우리 국민 누구 하나 국가 방위의 한 축을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당연하다고 생각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경제 또한 철저히 대외 의존형이라고 한다.

강대국의 기침은 한반도의 몸살 감기라고 하니, 서글프기 짝이 없는 가치다. 아무리 정치적으로 몸부림친들 이와 같은 숙명적 현실을 완전히 타개할 수 있을까.

정치와 경제의 펀더멘털이 취약한 우리가 명실공히 자주독립국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등교육분야의 외국 의존도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유럽과 일본 유학 추세가 미국으로 바뀌고, 초.중등교육과정 중 일부가 호주나 캐나다 등으로 분산되고 있을 뿐이다.

여기에다 과학기술영역을 들춰보면 더욱 한심스럽다.
대형 연구과제와 첨단기술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 몇 개국의 전유물로 인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과학자 집단내에서 이와 같은 의식이 굳어져 있다는 점이 더욱 안타깝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우리의 과학계에서 꽤나 괜찮은 ‘작품’이 솔솔 나오고 있다.

에이즈 백신 개발 기술에 바짝 접근하고 있고, 특정 암 정복에 다가서고 있다.

항공우주기술 역시 일취월장하여 남의 나라에서나 이뤄지는 것으로 알았던 발사체 실험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 하나 우리의 가슴을 뿌듯하게 만드는 사례가 있다.
2001년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미 완성된 줄기세포주 70여 개에 한해 미 정부의 연구비를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발표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몇 개 국가에서 인간줄기세포가 수립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2002년, 저명한 학술지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다른 연구진에 공급 가능한 ‘진정한’ 줄기세포주는 16개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 중 4개 세포가 우리나라 연구팀의 독자적 업적이었다. 전세계 보유분의 4분의 1이 우리나라 작품이라는 말이다.

오랜 기간 우리의 기술은 외국 제품의 복제 수준이었으며 원천기술이나 선도기술 개발은 불가능한 영역으로 믿어 왔다. 그러나 우리 과학자들은 해내지 않았는가. 우리 젊은이들은 뛰어난 창의력을 지니고 있다. 연구과정에서는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이 따로 없다.

어느 나라 젊은이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성실성을 발휘하고 있다. 이것이 나라를 세우고 민족을 구하는 길이라면 우리 젊은 과학도들은 기꺼이 그 과업을 해낼 것이다. 많은 과학고등학교에서, 젊은 대학생들과의 강연에서, 나는 느낄 수 있었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 길이 끝나는 지점에 커다란 경제적 보상은 없다 해도, 세속적 성취감은 적을지라도 자신의 젊음을 불태워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세울 의지가 넘쳐나고 있다.

선배 과학자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솔선수범의 아름다움과 자신을 던지는 성스러움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일제 치하에 우리 선조들은 생명을 걸고 국가를 구하는 구국의 대열을 이뤘다.

과학기술에서의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무엇을 해야 할까. 완전한 자주독립국가 건설, 그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할 수 있는 능력도, 하고자 하는 의지도, 해내야만 할 사명도 있다. 젊은 과학도들이여, 우리 한 번 해보자. 과학기술분야에서부터 독립국가 건설의 기관차가 되어 경제, 사회, 외교 모든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독립 대한민국을 만들어 보자. 우리가 해낼 수 있는 기술영역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찾아내는 지혜와 그 곳에 몸을 던져 우리의 대한민국을 우뚝 세우는 과학적 애국심을 발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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