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논술쑥쑥]‘침묵’의 환경재앙 인류 생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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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
제목=환경 호르몬

1.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을 경고하다.



1940년대 이후 작물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며 기근을 없애는 데 일조한 화학물질이 있다. 이 물질은 불쾌한 냄새도 없고, 빛과 공기에도 안정했다. 또한 독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소량만 사용해도 되며 무엇보다도 값이 쌌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이 물질이 살충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발견한 스웨덴 과학자 파울 헤르만 뮐러는 194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이 물질은 살충제로 잘 알려진 DDT였다.

DDT는 1874년에 스트라스부르대학의 한 오스트리아 대학원생이 화학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초로 합성되었으나 당시에는 살충제로서의 효과는 알아채지 못했다. 그로부터 63년이 지난 1939년에 파울 헤르만 뮐러에 의해 살충 효과가 알려지게 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살충제 중 하나로 군림하게 되었다. 하지만 노벨상을 수상한 지 15년이 채 지나지 않아 DDT는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인류가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 동안 위험한 화학물질과 접촉하게 되었다. 인류가 화학물질을 사용한 지 20년이 채 안 되는 동안 유기합성살충제는 생물계와 무생물계를 가리지 않고 어디나 스며들고 있다. 대부분의 강과 하천은 물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땅 속으로 흐르는 지하수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발견된다. 12년 전 살포된 화학물질이 지금까지 토양 속에 남아 있거나 물고기와 새, 파충류와 가축, 야생 동물의 몸 속에 들어가 축적된 일도 있다. 과학자들이 동물 실험을 통해 밝혀낸 결과에 따르면 그 어떤 생물도 이런 오염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고 한다. 화학 물질은 멀리 떨어진 산 속 호수에 사는 물고기와 땅 속의 지렁이, 새가 낳은 알과 인간에게서 발견되었다. 또 연령에 상관없이 대다수 사람들의 몸 속에서도 화학물질을 찾아볼 수 있는데 모유에서는 물론 태아의 조직에서도 발견될 정도이다.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中



DDT의 해악을 지적한 대표적인 저서는 『침묵의 봄』이다. 이 책에서 레이첼 카슨은 당시에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었던 살충제가 토양이나 야생 생물들에게 어떠한 해악을 미치는지를 구체적 사례를 통해 증언한다. 합성 화학물질은 그것을 합성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의 바람을 효율적으로 충족시켜 주는 듯하였지만, 이 살충제들은 단지 독성을 지니는 것만이 아니라 유해물질로부터 신체를 보호해 주는 효소를 파괴하고 에너지를 얻는 산화 과정을 방해하며, 각종 기관의 정상적인 기능을 억제해 불치병을 일으키는 등 되돌릴 수 없는 변화를 유도하였다. 우리는 임신과 출산을 통해 유독 물질을 후대에게 대물림하고 있다. 이러한 화학 물질의 문제점을 밝히고자 한 레이첼 카슨의 노력 덕분에 『침묵의 봄』은 살충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었고, 환경 운동을 촉발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이 사건은 인간이 발견·발명해 내는 여러 물질들이 과연 미래에도 우리에게 편안함과 안락함을 줄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2. 『도둑 맞은 미래』와 환경 호르몬



『침묵의 봄』이 무분별한 살충제 남용의 문제를 지적한 지 30여 년 후에 또 한 권의 책이 인류의 위험을 경고한다. 1996년 3월 미국에서 『잃어버린 미래(Our Stolen Future)』라는 책이 출판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게 된 것이다. 테오 콜본과 다이엔 듀마노스키, 존 피터슨 마이어가 공동 집필한 『도둑 맞은 미래』는 레이첼 카슨이 지적한 문제들을 시작으로 하여 합성 화학물질들과 성적 발달의 변이, 행동과 생식 문제들을 고찰한다.

환경 호르몬의 정식 명칭은 환경성(외인성)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다. 이는 인체에 들어가면 여성 호르몬과 똑같은 작용을 한다. 남성의 정자 수를 급격하게 감소시키고, 성장 억제 생식 이상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데 다이옥신 등 70여 종의 화학 물질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 호르몬은 인간이 만들어 낸 환경 오염 물질에서 나오는 가짜 호르몬이다. 즉, 인간이 만들어 쓰다 버리거나 사용 중인 각종 화학 물질, 농약 등이 먹이 사슬을 통해 체내에 들어와 마치 진짜 호르몬처럼 작용해 성장 프로그램을 방해하는 것으로, 극히 적은 양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 환경 호르몬은 현재 안전 기준의 백만분의 1이라는 미량의 수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체내 호르몬은 우리 몸이 필요로 할 때 필요한 만큼 작용하는 반면, 환경 호르몬은 필요하지 않을 때도 작용한다. 또한 생명체의 체내에 변화를 일으켜 생식에 악영향을 준다. 특히 이는 1회성 영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방에 쉽게 축적되어 생물에 농축되는 경우가 많으며, 아기 엄마가 섭취하는 환경 호르몬은 태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영구적으로 회복 불가능한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환경 호르몬은 생명체 속에서 가짜 호르몬으로 작용하여 정자 감소, 불임 증가, 생식계의 이상, 행동의 변화, 암의 발생 등을 초래한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생식 불능은 어른이 되면서 발견되기 때문에 그 영향이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럼에도 환경 호르몬에 대해서는 아직도 완전히 알려져 있지 않으며, 그에 대한 규제도 미비한 실정이다.



3. 환경 호르몬으로부터 살아남기



레이첼 카슨의 노력으로 DDT의 해악이 밝혀진 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DDT와 같은 화학 살충제의 사용은 제한되고 있다. 인류는 생명을 위협하는 하나의 고비를 넘긴 셈이다. 그러나 ‘참살이’ 열풍이 몰아치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소리 없이 우리의 생명을 잠식하는 또 다른 독극물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실정이다. DDT와 다르게 소리 없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 호르몬의 존재와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결국 다가오는 ‘호르몬 대참사’는 막을 수가 없다.





따라서 먹거리와 삶의 방식 등 다양한 분야의 변화를 통해 환경 호르몬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해 가야 한다. 환경 호르몬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일반 농산물 대신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 농산물을 먹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또한 일회용 용기에 들어 있는 라면, 깡통에 들어 있는 음료수나 통조림,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 있는 음료수나 음식에는 환경 호르몬이 녹아 있을 가능성이 있고, 특히 뜨겁게 가열되거나 기름기 있는 음식의 경우 그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그리고 일상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 플라스틱 용기에 뜨겁고 기름기가 있는 음식을 담으면 환경 호르몬 물질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컵라면을 비롯하여 찬 음식을 가급적 전자렌지에 데워 먹기보다는 그릇에 담아 가스 불로 직접 데워 먹는 것이 좋다. 농촌에서는 살충제나 제초제 사용을 줄여야 하는 것은 물론이요, 일반 가정에서도 모기나 벌레를 죽이기 위한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정에서 살충제를 뿌리면 그 독성 물질은 여러 경로를 통하여 결과적으로 인체에 들어오게 된다. 뿌려진 살충제는 지구 어딘가에 남아서 계속해서 생태계를 파괴하는 환경 호르몬으로 작용하게 된다.

레이첼 카슨과 ‘침묵의 봄’ 재단의 노력으로 이제 DDT의 사용은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값싼 살충제에 우리의 생명을 내맡길 수 없다는 인식이 일반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참살이 열풍이 불고 있음에도 우리가 무심코 묵인하는 문제가 바로 환경 호르몬이다. 작년에 큰 논란이 되었던 ‘환경 스페셜-환경 호르몬’을 통해 태아의 생식기에 변형을 일으키는 ‘요도하열’의 원인 중 하나가 환경 호르몬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된 뒤로 조금의 관심은 유도되었다. 그러나 환경 호르몬의 위해성은 비단 그것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 주변에는 더 많은 그리고 더 위험한 문제의 단초가 산재되어 있는 것이다.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알고 있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노력을 게을리 할 때 우리는 ‘호르몬 참사’를 막지 못해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최대의 고비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실전연습) 제시문 (가), (나)를 통해 환경의 재앙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논술하시오.





(가) 2080년 지구는 사망률 급증, 자연 재앙, 빈곤과 멸종이라는 ‘환경 지옥’에 빠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 2001년 보고서에서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변화를 ‘미래의 재앙’으로 예측했지만 올해 보고서의 핵심은 “재앙은 이미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미국 스탠퍼드 대학 테리 루트 교수는 “현재 인류는 멸종의 기로에 서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패널(IPCC)보고서 초안이다. 2080년까지 최대 32억 명이 물 부족에 직면하고 2억~6억 명은 기아 상태에 빠진다. 12일 AP통신과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에 따르면 인류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전 지역에서 물 부족을 겪게 되는 동시에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홍수로 매년 1억 명이 생존을 위협받게 된다. 2100년이면 유럽에서는 전 식물종의 50%가 멸종 단계에 진입하고 빙하가 급격히 녹으면서 북극곰도 사라진다. 지구 온난화는 인간의 사망률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며 대도시에서는 스모그와 오존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난다. 또 기온 상승으로 증가세를 보이던 세계 식량 생산은 물 부족으로 급감, 수억 명이 굶주리게 되며 이미 기후 변화가 모든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보고서 저자인 패트리샤 로메오 란카오 미 국립기상연구센터(NCAR)연구원은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 초안은 각국 정부 전문가의 수정 절차를 남겨 놓고 있지만 내용은 거의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정상들이 최근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감축하는 데 합의한 데 이어 오는 6월 세계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온실가스 규제에 주춤하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보의 동참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인류가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 동안 위험한 화학물질과 접촉하게 되었다. 인류가 화학물질을 사용한 지 20년이 채 안 되는 동안 유기합성살충제는 생물계와 무생물계를 가리지 않고 어디나 스며들고 있다. 대부분의 강과 하천은 물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땅 속으로 흐르는 지하수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발견된다. 12년 전 살포된 화학물질이 지금까지 토양 속에 남아 있거나 물고기와 새, 파충류와 가축, 야생 동물의 몸 속에 들어가 축적된 일도 있다. 과학자들이 동물 실험을 통해 밝혀낸 결과에 따르면 그 어떤 생물도 이런 오염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고 한다. 화학 물질은 멀리 떨어진 산 속 호수에 사는 물고기와 땅 속의 지렁이, 새가 낳은 알과 인간에게서 발견되었다. 또 연령에 상관없이 대다수 사람들의 몸 속에서도 화학물질을 찾아볼 수 있는데 모유에서는 물론 태아의 조직에서도 발견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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