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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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4일)은 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춘(立春)이다.

천지사방에 조그만 더 기다리면 봄이 온다는 귀띔이어서인지 반갑다.

입춘은 24절기의 시작이기도 하다.

세시풍속에서 이 날을 새해 첫날이라고 부르는 까닭이다.

모든 것의 시작되는 원점으로 삼은 것이다.

그렇기에 조상들은 이 날을 농사가 시작되는 날로 여겼다.

하지만 아직은 목을 움츠리게 하는 삭풍이 매섭다.

그래도 추위가 길면 얼마나 길겠는가.

곧 만물의 소생을 알리는 봄은 종종 걸음을 치며 달려올 터이다.

혹독한 겨울은 어제로 끝난 셈이다.

▲예로부터 입춘이 되면 대문이나 집안 기둥에 축원의 글귀를 써 붙였다.

이를 입춘방(立春榜) 또는 입춘서(立春書)라고 부른다.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는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 있다. 입춘을 맞아 크게 길하고, 봄의 따스한 기운이 감돌아 경사로운 일이 많기를 기원한다는 뜻이다.

부모님은 천년을 사시고 자손은 만대에 번성하라는 ‘부모 천년수(父母千年壽) 자손 만대영(子孫萬代榮)’, 수명은 산처럼 건강하고 오래며 재물은 바다처럼 풍족하라는 뜻인 ‘수여산(壽如山) 부여해(富如海)’와 같은 덕담도 있다. 또 ‘국태민안(國泰民安) 가급인족(家給人足)’처럼 요순시대와 같이 좋은 세상이 되고 생활에 부족함이 없기를 바라는 내용도 있었다.

▲우리 속담에 ‘입춘 거꾸로 붙였나’라는 말이 있다.

입춘 뒤에도 날씨가 몹시 추워졌을 때를 이른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은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뜻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 딱 들어맞는 말들이다.

대통령 당선인 주변에 ‘철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둬 사리분간을 못한 채 날 뛰는 정치 지도자들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제철을 모르면 농사일도 망친다고 했다.

풍성한 가을걷이를 위해서는 봄에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는 얘기다.

신춘(新春) 정국을 맞아서도 ‘정치 입춘’ 소식은 없으니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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