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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집 밖을 나선다.
곳곳에서 따사로운 봄 기운이 피어오름을 느낀다.
만물이 속살을 드러내며 약동하기 시작한다.
이제 막 불어오기 시작하는 봄바람이 훈훈하다.

아빠랑 엄마랑 함께 하는 산보 길 들녘엔 아지랑이가 송글송글 솟아오른다.
어느새 우산 없이 걸어도 좋을 봄비가 내린다.
나들이 재미가 쏠쏠하다.

개나리 꽃망울이 촉촉하게 젖는다. 방싯방싯 웃는 모습이 이내 만개할 것 같다.
술과 담배에 찌든 몸뚱어리는 파랗고 노란 색의 봄 향에 원기를 보충한다.
이렇듯 봄날은 풋풋하고 청아한 멋이 있다.

▲봄날의 멋은 의(衣).식(食).주(住)에서 두드러진다.
우선, 어둡고 무거웠던 집안 분위기가 편안하고 환한 모습으로 단장된다.
커튼은 너풀거리는 면 소재로, 카펫은 은은한 느낌의 파스텔 초록색으로, 침구는 강렬한 꽃무늬로 탈바꿈할 것이다.
그런 다음, 칙칙하고 두꺼운 정장을 훌훌 벗어 던지리라.

패션코드는 지난해 가을부터 예고된 섹시(Sexy)하고 로맨틱(Romantic)한 캐주얼 스타일.

그래서인지 산뜻하고 화사한 의상의 멋쟁이들이 벌써 거리 패션을 압도한다.

그동안 몸매 관리 기능으로 만족해왔던 속옷도 봄 패션에 한몫 거든다. 건강 바람이다.

체온 유지.전자파 방지.혈액순환 효과 등을 내건 기능성 속옷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 봄나물.해산물이 가득한 식탁이 봄 멋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달래.냉이.쑥이랑 풋나물과 푸성귀는 봄의 전령사다.
겨우내 잠자던 미각을 깨우기 때문이다.

생각만 하여도 쌉쌀하며 향긋한 내음이 혀끝을 녹이며 입안 가득 밀려온다.
언 땅을 헤치고 나온 그 생명력에서 강인한 맛이 우러 나온다.
코끝을 자극하는 풋내에서 신선함과 상큼함이 물씬 배어난다.

나물 가득 담은 장바구니에서 이웃끼리 나누는 인심도 푸근하다.
우리 조상들은 봄을 탄다고 했다.

봄철이 되면 입맛을 잃고 잘 먹지 못하여 몸이 자꾸 여위어간다는 예전 얘기다.

그러나 우리 주위엔 필수 영양소 비타민이 듬뿍듬뿍 넘쳐난다.
봄날의 코드는 한마디로 행복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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