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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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광화문(光化門)은 조선 왕조의 정궁인 경복궁의 정문을 가리킨다. 그런 점에서 조선 왕실을 대변하는 문이라 할 수 있다. 광화문 일대를 통칭하는 지명으로도 쓰인다. 조선 시대엔 정치와 행정의 핵심 기능을 수행했다. 최고의 행정기관인 의정부를 비롯, 감찰관청 격인 사헌부 등이 자리 잡았다.

광화문 양옆으론 이(吏)·호(戶)·예(禮)·병(兵)·형(刑)·공조(工曹) 등 육조(六曹)도 나란히 배치돼 있었다. 그 사이엔 육조거리가 형성됐다. 그 곳엔 넓은 공간만큼이나 각 관청의 관리들과 이들을 만나려는 백성들로 늘 인산인해를 이뤘다.

▲광화문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한데 그곳에 가면 광장이 있다. 2009년 8월 1일 옛 육조거리에 조성된 광화문광장이 바로 거기다. 광화문을 출발해 세종로 사거리와 청계광장까지 이어진다.

광장의 너비는 34m, 길이는 740m, 면적은 2만5160㎡에 이른다. 왕복 16차선의 차로 중 6차선으로 구성된 상시광장이 그렇다는 얘기다. 광장의 좌우를 지나는 왕복 10차선 차도 역시 예비광장의 역할을 한다. 대규모 행사 시 수십만 명의 인파가 운집할 수 있는 이유다.

▲광화문광장 일대는 정치·행정 업무가 집결된 국가의 상징적인 장소이다. 청와대가 인접해 있는 데다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청사, 미국대사관 등 주요 공관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예로부터 수많은 사건들이 이 광장에서 일어났다.

21세기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2002년 미순·효순양 사건과 2008년 광우병 파동에 분노한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이 곳에 나왔다. 2016년 10월 이후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파생된 수백만 촛불이 광장을 뒤덮었다. 광화문광장이 ‘국가대표 광장’으로서 ‘촛불 민주주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게다.

▲지난달 21일부터 시작된 제주4·3 70주년 추모기간이 10일로 마무리됐다. 이 기간 추모 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이어졌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지난 7일 광화문광장에서 ‘70년 끝나지 않은 노래’를 주제로 열린 국민문화제였다. 4·3사에 기념비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간 금기시되던 4·3을 대한민국 심장인 수도 한 복판에서 처음으로 당당히 알렸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4·3은 전 국민적인 관심사가 됐다. 정부서울청사에 내걸렸던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란 구호가 이를 뒷받침한다. 4·3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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