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漢拏新春/眞韻(한라신춘/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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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鹽丁 金用來(작시 염정 김용래)

鹿潭晩雪日光春 록담만설일광춘  백록담 늦은 눈 햇살에 빛나는 봄/
山谷郊原物色新 산곡교원물색신  산과 계곡, 들엔 물색이 새롭게 보인다/
濃霧暖陽花信促 농무난양화신촉  짙은 안개 따뜻한 해 꽃소식을 재촉하는데/
東風帶雨洗微塵 동풍대우세미진  봄바람에 비를 내려 미세먼지 씻어 내내/
漁翁浦口休船上 어옹포구휴선상  어옹은 포구의 배 위에서 쉬고/
村老田園有樸淳 촌로전원유박순  촌로들 전원에는 순박함이 있네/
蒼海白鷗游客樂 창해백구유객락  푸른 바다 흰 갈매기떼  관광객이 즐기는데/
晴天晧月片雲隣 청천호월편운린  맑은 하늘엔 하얀 달과 조각구름 이웃하네/

 

■주요 어휘

▲鹿潭(록담)=백록담의 준 말 ▲晩雪(만설)=늦은 봄의 남아있는 눈 ▲日光(일광)=햇빛 ▲物色(물색)=식물의 푸르른 모습 ▲郊原(교원)=교외 ▲微塵(미진)=미세먼지 ▲漁翁(어옹)=고기 낚는 늙은이 ▲樸淳(박순)=순박함 ▲游客(유객)=관광객 ▲晧月(호월)=낮에 뜬 하얀 반달 ▲片雲=높이 뜬 조각구름

 

■해설

제주의 봄은 어느 지방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한라산엔 늦은 봄까지 쌓여 있는 눈 위에 햇빛이 비추어 반짝이는 모습이 현란한 빛의 향연을 하는 것 같다. 산과 계곡, 들판의 모든 사물은 초록색의 이파리가 아주 신선하게 다가오고, 짙은 안개 따뜻한 아침 햇살에 걷히며 꽃소식을 재촉하는 것 같다.


고기잡이 늙은이 포구에 있는 배위에서 한가히 쉬고 있고, 촌로들이 머물고 있는 전원에는 아직도 순박함이 남아있네.


푸른 바다 위 갈매기 떼, 올레 길을 걷는 관광객들의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해주며, 맑은 하늘엔 지지 않은 하얀 달이 조각구름과 어울려 이웃해 있어 자못 정겨운 마음이 든다. 이 어찌 그냥 지나치겠는가. 7언 율시로 한 수 지어보았다. <해설 염정 김용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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