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대비해야 할 제주 감귤산업
기후변화에 대비해야 할 제주 감귤산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기후변화로 감귤산업에 대한 경고등이 다시 켜졌다. 제주의 대표작물인 감귤이 강원도까지 북상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 것이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이 1970년대에 비해 0.67도 상승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감귤 재배지가 몇십 년 안에 중부지방 너머로 확대된다는 분석이다. 감귤이 더는 제주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얘기다.

주지하다시피 감귤은 1970년대부터 제주에서 꾸준히 재배해온 독점작물이었다. 그러던 게 1980년대에는 전남과 경남, 2000년대부터는 충남 천안과 경기 이천 등에서도 일부 재배되고 있다. 심지어 감귤 주산지가 전라도 고흥과 경상도 진주·통영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실로 작물재배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이어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기후 온난화는 작물의 생산지도(地圖)를 통째로 바꿔놓고 있다. 그간 제주는 육지보다 따뜻한 기후로 감귤재배에 따른 풍요를 누려왔다. 허나 기후변화는 농업 생태계를 크게 바꿔놓고 있다. 재배지의 북상은 물론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거나 새로운 병해충 문제도 예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감귤을 비롯한 제주의 농업에도 일대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러한 온난화의 속도가 앞으로 점점 더 빠르게 진전될 것이란 점이다. 특히 제주는 그 속도와 영향이 한반도 내에서도 심하게 미치는 곳이다. 감귤 위주의 생산체계를 다양화하는 중장기 전략이 마련돼야 하는 이유다. 이미 시도 중인 참다래, 망고, 용과 등의 아열대 과수 재배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온난화 문제는 하기에 따라 제주농업 변화에 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일들을 농업인들이 직접 하기엔 한계가 있다. 농정당국이 주도적으로 나서 새로운 작물을 선도하고 재배법을 보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앞의 사례처럼 열대성 작물이 가치 있는 자산이 될 수도 있다. 여러 논의가 있겠지만 기후변화가 제주농업에 긍정적 기회가 되도록 전략을 다듬어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