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계절에 민심 읽는 지도자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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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편집부국장대우

어느덧 선거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6·13 지방선거를 61일 앞두고 민선 7기 제주특별자치도호를 이끌겠다는 후보들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과연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후보마다 어떤 행보를 가속화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지만 제주도지사선거는 여덟 번째이다.

지금까지 7차례 선거 결과 당선자는 여당과 무소속에서 각각 3회, 야당에서 1회 배출했다.

정당별로는 무소속이 3명으로 가장 많았고, 현재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전신이 각각 2명이었다.

1995년 첫 선거에서는 선거 3개월 전까지 관선 도지사로 활약했던 무소속 신구범 후보가 주인공이 됐다.

1998년 제2회 선거는 민선 1기의 공과가 쟁점으로 부각된 가운데 새정치국민회의 우근민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우 지사는 2002년 제3회 선거에서도 새천년민주당으로 당선, 연임에 성공했다.

이어 우 지사가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이 무효되자 2004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는 제주시장직을 버리고 도전한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2006년 제4회 선거에서는 김 지사가 무소속으로 당선, 특별자치도를 출범시켰다.

2010년 제5회 선거에서는 무소속 우근민 후보가 다시 도백의 자리에 올랐다.

2014년 제6회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가 세대교체를 내세우며 ‘제주판 3김(우근민·신구범·김태환 도지사)시대’를 종식시켰다.

이제 4년이 흘러 민선 7기의 선장을 유권자들이 선택해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선거 본선주자로는 최소 4명이 등록, 현직 지사와 새롭게 도전하는 인물들 간의 표심 경쟁이 거셀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우남·문대림 예비후보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지난달 김방훈 예비후보를 공천했다.

이런 가운데 원희룡 지사는 지난 10일 바른미래당을 탈당, 다음 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은 후보 공천을 놓고 고민 중이다.

녹색당도 지난 2월 고은영 전 제주녹색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운영위원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1여(與)다야(野)’ 구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역대 선거 구도의 경우 3~4명이 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1강 1중 2약’, ‘2강 1중’, ‘2강 1중 1약’, ‘2강 1약’ 등 다양하게 전개됐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 구도는 민주당의 경선 결과, 정당 또는 인물론, 후보별 정책과 공약, 중앙정치권의 움직임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표심에 따라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본질은 민심이 늘 그렇듯 복잡한 것 같지만 단순하다. 도민을 행복하게 해줄 적임자에게 기울게 마련이다.

조선 개국의 설계자이자 ‘조선경국전’을 펴낸 정도전은 백성(民)의 마음을 얻는 방법은 낙생(樂生)에 있다고 했다. 백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북돋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의 근본을 백성에 둔 그는 “왕은 국가에 의존하고, 국가는 백성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백성은 국가의 근본인 동시에 왕의 하늘”이라고 강조했다.

도민들은 앞으로 두 달 동안 제주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적임자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선이 없다면 차선으로도 누군가를 선택할 것이다. 민심을 제대로 읽는 지도자로 누가 기억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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