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진드기 악몽, 예방수칙에 만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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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야생진드기 공포가 되살아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제주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또 발생하고 있기에 하는 소리다. 올 들어서만 두 번째다. 최근 고열을 호소하던 50대 남성이 제주대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은 결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이 남성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과수원 작업과 목장 나들이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9일에는 40대 남성이 풀숲에서 일을 한 뒤 발열과 설사 등의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올해 첫 SFTS 환자라고 한다. SFTS는 주로 4~11월 야생의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바이러스 감염병이다. 제주에선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51명이 감염돼 8명이 숨졌다. 당시 제주사회가 야생진드기 공포에 휩싸였던 까닭이다.

신종 질병이 생기면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건 당연지사다. 원인과 결과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진드기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이 여전한 것도 그런 이유다. 심각한 건 여태 진드기와 관련된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지 않은 거다. 그러니 질병에 대처하는 신속한 진료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SFTS 바이러스는 지금부터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그렇다고 진드기가 무서워 야외활동을 중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농사일로 바쁜 철일 뿐 아니라 오름 등반 등 야외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여서다. 누구든 이 바이러스에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야생진드기에 과민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 철저히 경계는 하되 지나친 공포심을 갖는 일을 삼가야 한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상책은 예방이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야외활동 땐 장갑을 끼고 긴 옷을 입는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 뒤엔 꼭 옷을 털고 샤워와 세탁하는 것도 잊으면 안된다. 등반로와 목장지대를 중심으로 당국의 방역체계가 강화돼야 함은 물론이다. 감염환자가 매년 발생하는 만큼 SFTS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도 신경 쓸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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