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서건도-바닷길 열리면 숨은 매력도 ‘활짝’
(6)서건도-바닷길 열리면 숨은 매력도 ‘활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서귀포시 강정동 해안에서 300m 지점 위치
응회암 등으로 구성···곰솔·후박나무 등 서식
서건도 전경
서건도 전경

제주도에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물이 양쪽으로 나눠져 직접 사람이 가로질러 갈 수 있는 섬이 존재한다.
서귀포시 강정동에 소재한 서건도가 바로 그곳이다. 강정동 해안에서 약 300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며 조수간만의 차가 클 때는 걸어서 갈 수 있는 섬이다.


섬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범섬이, 서쪽으로는 해군기지가 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해안길이 펼쳐지는 제주올레 7코스 이기도 하다.
1만3367㎡면적으로 매우 작은 섬이다. 이 곳에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있다. 기원전 1세기로 추정되는 토기 파편과 동물뼈 등이 발견돼 선사시대 사람들이 거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건도는 ‘썩은섬’이라고 불렸는데, 이 명칭은 고래가 물 빠진 구덩이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죽어 썩었다고 해서 유래됐다고도 한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살펴보면 섬의 주 암석이 잘 썩는 응회암으로 이뤄져 붙여진 이름이다.


응회암은 썩은 바위처럼 쉽게 부서진다. 썩은섬을 발음하다 보니 변형그되면서 ‘석근섬’이라고도 하고, ‘서건섬’으로 변음 됐다가 후에 ‘서건도’라는 명칭으로 완전히 자리잡게 됐다. 한자로는 ‘부도(腐島)’라고도 한다.


섬의 북쪽 2분의 1은 응회암으로, 남쪽 2분의 1은 조면안산암질 용암으로 구성돼 있다.


섬 전체는 국유지로 산책 코스가 잘 정비돼 있고 자연 학습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 보존이 필요하다.


섬에는 곰솔, 후박나무, 먼나무, 동백나무를 비롯해 띠, 억새, 밀사초, 소리쟁이, 갯장구채, 함박이, 새콩, 송악, 달맞이꽃, 박주가리, 인동 등 80종이 서식하고 있다.

 

후박나무
후박나무

섬에 자생하는 후박나무의 나무껍질은 ‘후박피’라 해서 한약재로 애용됐다. 한약재는 중국의 약재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후박나무만은 우리나라가 개발해 사용한 토종 향약이다. 세종 12년(1429)에 중국 의사 주영중이 우리나라 향약을 검사한 결과 ‘합격된 약재는 후박 등 10가지다’라고 하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 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후박껍질의 효능은 ‘배가 부르고 끓으면서 소리가 나는 것, 체하고 소화가 잘 안되는 것을 낫게 하며 위장을 따뜻하게 해 장의 기능을 좋게 한다’고 한다. 또 설사와 이질 및 구역질을 낫게 해 위장병을 다스리는 대표적인 약재로 쓰였다.


섬에 서식하는 대표 식물인 갯장구채는 생명력이 강해 바닷가 주변에서 서식이 가능하다. 긴 줄기가 장구채와 닮았고 꽃이 피어있는 부분을 보면 장구와도 비슷하다. 파도 소리와 바람 소리에 어울려 덩기덩 쿵딱, 하고 장구를 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