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형 시인, 5·18 문학상 본상 수상
이종형 시인, 5·18 문학상 본상 수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시집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 선정
“4·3 문학적 형상화 뛰어나고 의미·형식 모두 갖춰”

‘4·3 평화공원/각명비 위에/내려앉은 산까마귀 한 마리/검은 부리로 톡톡,/그 겨울의 이름들을/다시 새기고 있다//….’(이종형 시인의 시 ‘각명비’ 중)


이종형 시인(제주작가회의 회장)이 5·18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5·18 문학상 수상자가 나온 것이다.


15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이종형 시인의 시집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이 2018 5·18 문학상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시인의 시집은 후보작 추천위원들의 추천을 거쳐 본심 심사위원들이 전원 합의해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시집에는 4·3으로 생긴 깊은 개인의 상처가 기저음으로 깔려있다.


심사위원회는 “제주4·3을 드러내는 방식이 담담하고 담백하다”며 “4·3정신에 입각해있지만 문학적 형상화가 뛰어나고 의미와 형식을 모두 갖춘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5·18과 4·3의 역사적 맥락이 닿아있음을 고려하고 국가폭력의 아픔을 담백하게 승화한 역사성과 문학성이 인상적”이라며 “특히 시집 4부에 실린 베트남 여행을 다녀와서 쓰고 노래한 베트남 시편들은 제주4·3과 베트남의 비극과 역사의 연대성을 보여주면서도 시적 모럴과 세계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18문학상 본상(상금 1000만원)은 심사일 기준 1년 이내 발간한 시, 소설, 동화, 평론 문예물과 기록 및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쓰여진 비문예물 등 단행본 저서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최종 후보작은 5·18문학상 운영위원회 방침에 따라 추천위원 52명(한국작가회의 전국 13개 지회, 작가 38명, 민주화운동 유관 5개 단체) 가운데 37명이 선정한 68점 작품집에서 시집 4점, 소설집 4점, 평전 1점, 다큐기록물 1점 중 본상을 가렸다.


5·18문학상 본상·신인상 시상식은 5월 19일 오후 5시 5·18기록관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