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발목 잡는 항공 좌석난 해법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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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틀리지 않는다. 봄 관광 성수기를 앞둬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좌석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니 하는 말이다. 수학여행단 등이 느는 데도 항공사들이 되레 공급좌석을 줄인 게 주요인이다. 실제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국내선 항공권 예약률이 90% 이상이다. 업계에선 통상 85%만 돼도 사실상 만석으로 보는데 그에 역행하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봄 성수기 동안 매일 4만명 안팎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는다고 한다. 당연히 제주노선 항공좌석은 이들 관광객들로 채워질 수밖에 없다. 평일에는 수학여행단이, 주말엔 개별관광객까지 몰리며 날마다 좌석난이 반복되는 것이다. 주말 대기예약자들의 탑승은 엄두를 못낸다고 하니 가히 ‘좌석 대란’이 맞다.

사정이 이런데도 올 하계기간(3월 25일~10월 27일) 제주기점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편은 거꾸로 줄었다. 주당 1526회로 전년 1530회에 비해 4회 감소한 거다. 공급좌석도 주당 1834석 적어졌다. 항공사들이 돈 되는 해외노선을 늘리는 데 혈안이 돼 제주노선을 뒷전으로 떠미는 탓이다. 기실 좌석난을 부채질해 제주관광의 발목을 잡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항공업계에선 몰려드는 이용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를지 모르겠다. 허나 항공권을 구하지 못하는 도민이나 관광객의 불편과 고충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제주에 오고 싶어도 비행기표가 없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들이 부지기수다. 도민들 역시 급한 일이 생겨도 표를 구하지 못해 애태우기 일쑤다. 항공 좌석난은 이제 제주관광의 최대 복병인 셈이다.

제주는 이미 관광객 1500만명 시대를 열었다. 급하면 특별기를 투입하는 식의 땜질처방으로는 한계다. 제2공항 해법도 언제쯤 가시화될지 장담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제주도정과 공항공사가 머리를 맞대 현재의 시설능력을 극대화해 어떻게든 항공기 운항을 늘려야 할 것이다. 제주는 연륙교통 항공편 비중이 90% 이상이라는 점에서 늘 공공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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