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탐라대학교 부지 활용 방안 ‘감감’
옛 탐라대학교 부지 활용 방안 ‘감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소나무 재선충 고사목 처리장할려고 416억원 투입했나 의문
道, 2016년 동원측에 매입…2년 전부터 파쇄장 전락
재선충 고사목이 쌓여 있는 옛 탐라대학교 운동장, 현재 탐라대 부지는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장기간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재선충 고사목이 쌓여 있는 옛 탐라대학교 운동장, 현재 탐라대 부지는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장기간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수백억원을 투입해 매입한 옛 탐라대학교 부지가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장기간 방치되면서 이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대학 유치를 위해 1990년대에 목장 부지를 시세보다 싼 가격에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에 제공했던 하원마을 다수 주민들은 폐허가 된 대학 캠퍼스를 보면서 한숨만 내쉬고 있다.

동원교육학원이 싼 값에 땅을 매입해 제주특별자치도에 되팔면서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림에 따라 남 좋은 일만 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주민은 “어떤 식으로든 옛 탐라대 부지에 대한 활용 계획이 수립되고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며 “제주도가 수백억원을 주고 땅을 매입한 후 계속 방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제주도는 2016년 6월 415억9500만원을 들여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으로부터 서귀포시 하원동 산 70번지 일원 옛 탐라대 부지 31만2217㎡와 건물 11개 동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제주도가 현재까지 부지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과거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지역 주민들의 체육 활동을 위해 조성된 캠퍼스 운동장은 2016년부터 소나무 재선충병 고사목 처리장으로 이용되는 실정이다.

향후 국내 대학 정원 감축과 학생 수 감소 추세 등을 감안하면 옛 탐라대학 부지를 활용한 국내대학 신설 및 분교 유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교육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제주도는 이처럼 대학 유치에 난항을 겪자 연내 도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연수원, 연구시설 등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필리핀에 있는 워싱턴국제학교(WISS) 관계자들이 하원마을에 옛 탐라대학교 부지에 국제학교를 설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관심을 끌고 있다.

워싱턴국제학교(WISS)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학년제로 운영되는 국제학교로 알려졌다.

강상기 하원마을회장은 15일 “최근 워싱턴국제학교와 관계된 인사들이 옛 탐라대 부지에 국제학교를 운영하겠다는 내용의 제안서를 보내왔다”며 “오는 19일께 면담을 가진 후 함께 대학 부지를 둘러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