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선거 본선 주자 5명이 사실상 확정, ‘1여(與)다야(野)’ 대진표로 선거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후보별 선거 전략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5일 밤 문대림 후보를 확정했다.
문 후보는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 경력을 바탕으로 당내 경선에서 승리를 거두었지만 갈등 봉합과 함께 끊임없이 제기된 각종 의혹을 말끔히 씻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문 후보는 ㈜제주유리의성 주식 소유 관련 백지신탁 회피 의혹, 송악산 일대 토지 투기 의혹,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당원 명부 유출 의혹 등을 받아왔다.
문 후보 측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맞선 가운데 상대 김우남 후보 측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등 양측 간 갈등의 골은 깊게 파인 상황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김방훈 후보가 공천장을 거머쥔 가운데 보수 정당의 대표주자 이미지를 얼마나 각인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김방훈 후보는 제주시장,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해 온 행정가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다른 보수당인 바른미래당에서도 장성철 제주도당위원장이 출마를 결심, 오는 19일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장 위원장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소득 불균형 위기 상황에 대해 도정 리더십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며 원희룡 지사를 겨냥하는가 하면 “도지사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신임 투표가 아니”라며 문대림 후보를 견제했다.
이에 앞서 원희룡 지사는 지난 10일 “현재의 정당구조에선 개혁정치를 실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바른미래당을 탈당, 조만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원 지사는 야권의 대표, 인물론 이미지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느냐에 달리게 된 셈이다.
녹색당에서는 고은영 후보가 출전, 기존 정당과의 차별화를 얼마만큼 이끌지가 주목되고 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