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찰관의 노고’ 제대로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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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경찰서 경비교통과 교통관리계 김지윤 경사가 관내 36개 교통사고 다발지점을 중심으로 제작한 관리카드가 이목을 끌고 있다. 교통사고 기록 전산화가 시작된 2003년부터 지난 2월까지의 사고 통계를 바탕으로 해 만들었다고 한다. 지도 형태로 교통 사망사고 다발 지점에 대한 세세한 관련 정보를 담고 있다.

더욱이 이 카드는 사고 현황과 유형 분석에만 그치지 않고 지점별로 맞춤형 개선책도 제시하고 있다. 도로 선형 개선을 비롯해 과속카메라 설치, 횡단보도 위치 조정, 노인보호구역 지정, 교차로 신호기 운영, 교통안전표지판 시설 등을 주문했다. 곳에 따라서는 가로등 설치, 무단횡단금지 및 횡단보도 시설, 속도 저감시설, 신호기 운영, 가로등 조명 개선 등도 언급했다. 그 노고에 박수를 보낼만 하다.

이 카드가 이목을 끄는 것은 같은 장소에서 사고가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사고 다발지역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행정당국은 물론 지역주민들도 관심을 둘 대목이다. ‘우리 지역도 있는가’하며 들여다보고, 그에 걸맞은 개선책을 요구해야 한다. 사실 행정이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사각지대는 존재하고 있다.

제주는 교통사고 발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2015년 4645건, 2016년 4434건, 2017년 4375건 등으로, 1일 10건을 훨씬 웃돈다. 이에 따른 사망자 수도 2015년 93명, 2016년 80명, 2017년 80명에 달한다. 이를 관광지와 교통량이 많다는 지역적 특성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서귀포경찰서가 이 관리카드를 서귀포시와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에 제공한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서귀포시 관내에 국한하고 있다. 다른 경찰서와도 제작 노하우를 공유해 제주도내 전 지역에 대한 관리카드화가 이뤄졌으면 한다. 이에 행정은 관리카드가 사장되지 않도록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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